[뉴스토마토 오세호기자] 고추와 양파 등 양념채소류의 가격이 기온에 따라 급등락하는 현상을 막기 위해 정부의 비가림시설 설치 등 노지재배작물의 시설재배 전환 지원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고추와 대파 등 주로 노지에서 재배되는 양념채소의 경우 기후변화에 따라 수확량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고춧가루용으로 사용되는 금고추의 경우 전체 고추재배면적 4만5500헥타르(ha) 중 96.3%가 노지재배로 재배되고 있어 기온변화에 따라 생산량이 크게 변했다.
지난해 고추 생산량은 6~7월 집중호우로 인한 탄저병 확산으로 인해 지난 2010년보다 19.2% 감소한 77만1000톤을 기록했다.
지난 2008년에도 8월 중순 이후 고온 다습한 날씨가 지속됨에 따라 탄저병 등 병충해 확산으로 전년도에 비해 23%감소한 120만3500톤을 기록했다.
노지생산이 대부분인 양파도 기온 변화에 따라 생산량이 크게 변했다.
지난달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집중호우와 가뭄, 고온현상 등으로 올해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32만4279톤 감소한 119만5737톤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가격불안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노지재배 작물들에 대한 시설재배 전환을 확대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노지재배 작물들을 시설재배로 전환해 안정적인 수급을 확보해 가격불안정 현상을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정부가 비 피해에 약한 고추에 대한 시설재배 전환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비가림시설 설치시 비로 인한 탄저병 피해를 줄일 수 있고, 11월까지 수확할 수 있어 생산량이 3~5배 늘어날 수 있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올해 고추재배지역 중 180헥타르(ha)에 총 360억원을 투입해 비가림시설 설치를 지원하고 있지만, 시설 설치시 들어가는 자기비용부담이 50%에 달해 지원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충남 천안에서 고추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비가림시설을 설치하면 탄저병 피해를 줄일 수 있어 생산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다"면서도 "자부담이 50%에 달하고, 지자체도 예산을 많이 확보하지 못해 걱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노지재배작물에 대한 수급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성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양념채소관측팀장은 "대파와 양파 등 노지재배작물들의 가격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저온창고에 비축했다가 가격이 올랐을 때 방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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