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제정책)은행, 부실PF사업장·건설사 유동성 지원
올 연말까지 2조원 수준 추가 매입 계획
2012-06-28 16:30:00 2012-06-28 16:30:00
[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올 하반기 은행들이 보유중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중 작업이 지지부진한 곳의 정상화에 적극 나선다. 건설사 경영정상화에 앞서 건설사업 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한 조치다.
 
유동성이 부족한 건설사에게는 신속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워크아웃 건설사 경영정상화계획 업무협약(MOU) 개선 태스크포스(TF)도 운영한다.
 
금융위원회는 28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보고하고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확정했다.
 
◇부실PF채권 연말까지 2조원 추가매입
 
PF정상화뱅크는 국민 우리 농협 신한 산업 기업 하나은행 등 7개 은행들이 부동산PF 부실채권을 정리하기 위해 출자금 8000억원, 대출금 4000억원 등 총 1조2000억원 규모로 지난해 5월 설립했다.
 
현재 PF정상화뱅크 약정금액은 지난해 6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총 1조9000억원 규모의 은행권 부실PF 사업장 인수 및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은행들은 올해 초 2차 PF정상화뱅크 설립을 두고 고민을 했지만 남아있는 부실PF 규모가 많지 않아 기존에 PF정상화뱅크에 추가 출자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은행들은 이에 따라 추가 출자를 통해 올해 연말까지 2조원 수준의 추가 매입을 한다는 계획이다.
 
고승범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기존에 운영중인 PF정상화뱅크에 은행들이 추가출자를 하는 형태로 필요자금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우선 9월중에 1조원 수준의 부실PF채권을 매입한다는 계획이다.
 
7월에는 사업성평가 등 PF사업장 실사를 거쳐 8월에 유암코와 PF채권 보유은행간 가격협상을 진행한다.
 
이후 추가 부실PF 사업장과 은행 자체정상화 지연 사업장을 중심으로 12월까지 추가로 1조원 수준의 부실PF 채권 매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워크아웃 건설사에 신속한 유동성 지원체계 마련
 
은행들은 또 유동성 부족 건설사에 신속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워크아웃 건설사에 대한 경영정상화 계획 MOU 개선TF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TF는 은행연합회, 건설사 주요 채권은행인 우리 국민 농협 신한 외환은행 및 금융감독원의 기업구조조정 실무자로 구성된다.
 
개선방안에 반영될 주요 내용은 워크아웃 건설사가 시행사 대출에 보증한 PF 사업장별 정상진행, 사업중단 및 매각 등 처리방안, 지원할 추가 소요자금 내역 명확화 및 유동성 부족시 자금지원 기준 등이다.
 
또한 시행사가 시공사에 지급해야 할 공사비 명확화 및 자금거래 등에 대한 채권금융기관의 관리 강화와 대주단간 이견발생 시 이견 조정 원활화 방안 등이다.
 
이는 최근 벽산건설 등 워크아웃중인 일부 건설사가 채권금융기관간 이견 등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유동성 지원의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워크아웃 중인 건설사들이 채권단의 이견으로 유동성 지원이 어려워지면서 법정관리로 가는 경우가 있었다”며 “회생 가능한 기업에 대해 발 빠르게 지원이 가능하도록 은행들이 MOU를 체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 일부 워크아웃 건설사의 퇴출이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최종 MOU 개선방안까지 도출하기는 시간이 걸린다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은행간의 이견이 있기 때문에 결과를 도출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3조원 규모의 P-CBO발행과 건설공사 브릿지론 보증 재시행을 추진해 중소건설사의 자금난을 완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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