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덩치키우다 수익성 떨어뜨렸다..점포수 사상 최대
고객 유치 쟁탈전 갈수록 치열..직원 수도 꾸준히 늘어
KB·우리·하나금융 작년말 ROA 1%에도 못미쳤
2012-06-27 16:32:11 2012-06-27 18:39:18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외형 확대를 자제해왔던 은행들이 최근 덩치 키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로존 위기에도 업계 경쟁 심화에 따른 고객 유치 쟁탈전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점포수는 최대치를 경신했고, 직원 수도 꾸준히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은행들의 경쟁적 외형키우기는 결국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27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영업점포수는 지난 3월말 7713개로 전년대비 127개 증가했다. 직전 최고치였던 2008년말 7632개보다 82개 많은 수준이다. 임직원 수도 1년 전보다 1144명 증가해 13만3483명을 기록했다.
 
은행들은 2000년대 초반까지만해도 연평균 200~300개의 점포를 늘리면서 영역을 확장해왔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들은 2009년에 지점 121개 , 임직원 2791명을 줄였다.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 외형확대를 자제했던 은행들이 최근 들어 직원수를 늘리고 점포를 새로 설립하는 등 몸집을 부풀리고 있는 상황이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업계 경쟁이 심화되면서 은행들의 고객 유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며 "점포 확대도 이런 노력 중 하나"라고 말했다.
 
결국 이런 과도한 외형 확대 경쟁은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부작용을 가져오기 마련이다.
 
실제로 은행들은 확대된 외형에 비해 수익성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7575억원, 924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0%, 10% 감소했다.
 
하나금융은 1분기 당기순익 1조3202억원을 거뒀으나 이는 대부분 외환은행 인수에 따 른 것으로 이를 제외하면 오히려 1000억원 가까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수익성 지표도 시원치 않다.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3월말 2.48%에서 작년말 2.42%로 매 분기 감소하는 추세다.
 
순이익을 자산총계로 나눈총자산이익률(ROA)의 경우 신한은 지난해말 1.16%, KB금융은 0.88%였다.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은 1%에도 못미쳤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ROA가 1%를 넘지 못한다는 것은 만원을 굴려서 100원도 못벌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경쟁심화 등으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외형 확대는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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