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글로벌 경기침체로 불황을 맞고 있는 국내 철강업계에도 상승국면이 머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제 철강제품값 상승과 경기회복 조짐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또 경기침체를 극복하려는 국내 철강업계의 의지도 남다르다.
지난 3일 열린
포스코(005490) CEO 포럼에서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1,2분기가 안좋은데, 1분기가 가장 어려운 상황이고, 하반기부터는 조금씩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황은연 포스코 전무도 "2008년부터 약 3년간 경기둔화가 이어졌지만, 작년 10월쯤부터 철강가격이 서서히 올라가고 있는 것을 보아 (국제가격이) 오르는 사이클을 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 유럽 같은 철강 다소비지역 역시 같은 흐름이라 우리나라 철강업계도 비슷한 흐름으로 가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말 미국의 열연제품 가격은 톤당 810달러로, 가격상승세를 보이다 잠시 쉬는 분위기고, 유럽도 열연가격이 684달러로 5주째 상승중이다. 철근, 냉연제품 가격도 큰 하락세 없이 현재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도 철강 가격 상승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일본제철(NSC)과 JFE스틸의 4분기 영업이익률이 각각 1.7%, 1.4%로, 지진 피해를 입었던 1분기 영업이익과 비슷하거나 저조하다"며 "일본 철강업체들이 2분기에 가격인상에 나선다면 국내 철강 가격이 상승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작년 12월에는 일본의 JFE스틸이 1월 열연제품 수출가를 30~50달러 인상했고, 스페인의 아르셀로미탈도 2월 열연가를 20~30유로를 올렸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역시 이달의 열연 수출가를 25달러 인상한 바 있다.
또 지난달에는 현대제철이 철근값을 톤당 3만원 올렸고, 포스코도 3월 냉연 수출가를 10달러, JFE는 이달 열연 수출가를 50달러 올렸다.
최 연구원은 "2분기는 전통적으로 산업생산활동이 활발해 철강수요가 개선되는 시기
"라고 덧붙였다.
김민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통상들의 재고선취매와 출하량·가동량 등을 봤을 때 중국 역시 올해부터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내수시장을 가진 중국의 경기가 살아난다면, 수요산업에는 타격이 있겠지만 우리나라 철강업계측면에서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 뿐만 아니라 현대제철과 동국제강도 올해 철강산업이 어렵더라도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더불어 국내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 되어 가고 있다"면서도 "그동안의 외형 성장을 질적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전사적인 차원에서 경쟁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도 신년사에서 "수시로 부딪치는 생존 전쟁에서 단 한번의 패배도 있을 수 없다는 각오로 임해달라"며 "천하에 둘도 없는 명검이라는 의미의 '간장막야(干將莫耶)' 를 만드는 열정과 이를 위해 서로 소통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같은 가격 상승 조짐과 난관을 극복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있어 올해 철강시황 회복시기가 머지않았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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