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의힘을 이끌 차기 당대표로 조경태 의원이 민심에서 선두권에 자리했습니다. 다만 조 의원은 당심에서 한 자릿수 지지율에 그치며 하위권에 머물렀는데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당심에서 여전히 40% 이상의 지지를 받으며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습니다. 당내 친윤(친윤석열)계 주류의 지원을 받는 장동혁 의원은 당심에서 20%에 가까운 지지를 받았지만, 김 전 장관의 지지세엔 크게 미치지 못했습니다.
31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71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누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을 이끌 차기 당대표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19.2%가 조경태 의원을 지목했습니다. 김문수 전 장관(17.8%)이 조 의원과 오차범위 내 격차로 뒤를 이었습니다. 이어 안철수 의원 12.4%, 장동혁 의원 8.9%, 주진우 의원 5.9%, 양향자 전 의원 1.9%, 장성민 전 의원은 1.2%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그 외 다른 인물' 7.2%, '잘 모르겠다' 2.1%였습니다.
지난주 한동훈 전 대표가 당대표 후보군으로 포함된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조 의원의 지지율은 3.1%포인트, 안 의원의 지지율은 2.3%포인트 각각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김 전 장관의 지지율은 0.1%포인트 소폭 오르며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적합한 후보가 없다"는 응답이 23.4%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4.5%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민심 3강, 조경태·김문수·안철수…TK서 김문수 20%대 '유일'
국민의힘의 당대표 대진표가 사실상 확정됐습니다. 이날까지 당대표 후보 등록을 진행하는데요. 현재까지 김문수 전 장관을 비롯해 조경태·안철수·장동혁·주진우 의원, 양향자·장성민 전 의원 등 7명이 출마 의사를 밝혔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는 고심 끝에 불출마를 결정했습니다. 당내 주류 세력인 친윤계에선 장동혁 의원을 대표 주자로 확정하고 물밑 지원에 나섰습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8월22일 청주 오스코에서 열립니다. 당대표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에선 책임당원 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를 반영해 본경선에 진출할 4명의 후보자를 추리기로 했습니다. 최종적으로 후보 4명이 나서는 본경선에선 기존 규정대로 책임당원 투표 80%와 국민 여론조사 20%를 반영해 당대표를 선출합니다.
민심에선 조경태 의원과 김문수 전 장관, 안철수 의원이 '3강'을 형성했습니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20대에선 김 전 장관이, 50대에선 조 의원이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보수 성향이 강한 70세 이상에선 김 전 장관과 조 의원이 접전을 벌였습니다.
상위 후보 3명의 지지율을 살펴보면 20대 김문수 31.3% 대 안철수 17.7% 대 조경태 11.8%, 50대 조경태 27.7% 대 김문수 11.8% 대 안철수 9.3%, 70세 이상 김문수 25.4% 대 조경태 20.5% 대 장동혁 10.9%였습니다. 30대와 40대에선 크게 앞서 나가는 후보는 없었습니다. 30대 안철수 18.0% 대 김문수 17.7% 대 조경태 13.6%, 40대 조경태 17.4% 대 김문수 12.7% 대 장동혁 11.7%로 집계됐습니다. 60대에선 조경태 21.9% 대 안철수 13.0% 대 김문수 11.2%로, 조 의원이 유일하게 20%대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경북(TK)에선 김 전 장관이 20%대 중반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앞서 나갔습니다. 이어 조 의원, 장 의원이 나란히 10%대 지지를 받았습니다. 보수 진영 강세 지역인 부산·울산·경남(PK)에선 조 의원이 유일하게 20%대 지지를 받았습니다. 조 의원은 부산 사하을에서만 내리 6선을 지냈습니다. 대구·경북 김문수 26.4% 대 조경태 17.2% 대 장동혁 15.1%, 부산·울산·경남 조경태 23.4% 대 김문수 14.4% 대 주진우 9.6%였습니다.
이 밖에 서울 김문수 20.6% 대 조경태 19.6% 대 안철수 16.9%, 경기·인천 조경태 18.5% 대 김문수 14.2% 대 안철수 10.8%, 대전·충청·세종 김문수 20.0% 대 조경태 17.6% 대 안철수 16.8%였습니다. 광주·전라 조경태 22.3% 대 안철수 13.4% 대 김문수 13.0%, 강원 김문수 34.8% 대 안철수 13.0% 대 장동혁 10.0%, 제주 김문수 24.2% 대 조경태 21.1% 대 안철수 9.4%로 나왔습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국회 의원회관 간담회의실에서 열린 2030 중도보수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보수층·국힘 지지층 1위에 '김문수'…'친윤계 지원' 장동혁은 2위권
정치 성향별로 보면 여권의 핵심 지지층인 보수층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김 전 장관을 지지하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보수층에선 김문수 28.7% 대 장동혁 16.9% 대 안철수 11.5%로, 김 전 장관이 앞섰습니다. 진보층에선 조경태 30.8% 대 안철수 9.4% 대 김문수 6.4%였습니다.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에선 김문수 18.6% 대 조경태 18.2% 대 안철수 14.8% 순이었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김문수 40.1% 대 장동혁 19.9% 대 주진우 12.0%로, 40% 이상의 지지를 확보한 김 전 장관이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무당층'에서도 김문수 34.9% 대 장동혁 17.1 대 안철수 11.1%로, 김 전 장관이 우위를 보였습니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조경태 30.7% 대 안철수 11.5% 대 김문수 4.5%였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5년 6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림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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