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소셜커머스 기업들의 제2도약을 위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 티켓몬스터, 위메이크프라이스닷컴(이하 위메프) 등 주요 소셜커머스 기업들은 매출액 상승폭이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예전의 성장성을 되찾기 위해 새 사업모델을 속속 내놓고 있다.
하루 하나의 제품에 대해 파격적인 할인가를 제공하는 이른바 ‘원데이딜’ 모델로는 더이상의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인식 때문인데 흥미로운 점은 이들이 각기 다른 전략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 위메프, 홈페이지 개편..지역포털·온라인광고 준비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가품 논란 및 대규모 구조조정 등 잇단 악재를 견디며 절치부심 중인 위메프다.
최근 위메프는 홈페이지 개편을 실시, ‘오늘의 추천 상품’과 ‘실시간 인기 상품’ 기능을 메인하면 전면에 내세우며 ‘선택과 집중’을 택했다.
또 ‘스토어박스’와 ‘스폰서존’을 통해 협력업체가 자사 상품을 직접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들 모두 일정 수준 수수료를 받는 일종의 마케팅 채널이다.
박유진 위메프 실장은 “내년 상반기 오픈을 목표로 지역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실생활 정보사이트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온라인광고 수익모델도 더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티켓몬스터, 자회사 앞세워 패션브랜드 사업
티켓몬스터는 패션브랜드 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지난달 자회사 리버티그룹을 통해 이용자 맞춤형 패션브랜드 사이트인 ‘페르쉐’를 오픈했다.
패션브랜드 상품은 원가 대비 가격이 매우 높기 마련인데 유통구조 및 마케팅비용을 최소화한다면 싼 가격에 좋은 상품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게 티켓몬스터측의 설명이다.
현재는 상품군이 구두에 한정돼 있지만 가방, 액세서리 등으로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임세희 리버티그룹 과장은 “10월 입고된 제품은 모두 매진됐으며, 회원수가 벌써 3만명을 돌파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 쿠팡, 이커머스 플랫폼化 추진..“거래상품 대폭 확대”
반면 쿠팡은 이들보다 좀 더 느긋한 입장이다.
지역포털 사이트나 구두사업과 같은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사업에 뛰어들기보다는 사이트 자체를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시켜 기존 원데이딜을 대폭 늘린다는 전략이다.
쿠팡은 이전보다 더 많은 거래상품이 들어갈 수 있도록 유저 인터페이스(UI)를 대폭 개선, 현재 매일 400여개의 딜이 이뤄지도록 했다.
이렇게 양질의 상품을 구축하면 고객들이 언제든지 기대감을 갖고 물건을 골라 사는 게 가능한데, 쿠팡은 이를 ‘디스커버리 쇼핑’이라 일컫는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새로운 그림을 그리는 것은 쉽지만 기본에 충실하는 것은 어렵다”며 “소셜커머스 업계가 아직 소비자 신뢰를 받지 못한 상황에서 신사업을 벌이면 자칫 기존 사업까지 망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한국의 소비자들은 상품 보는 눈이 높고 불량품에 민감하다"며 " 이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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