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종호기자] 정부 고위관계자가 한·일, 한·중 통화스왑에 이어 한·미 통화스왑(통화 맞교환)이 올해 안에 체결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21일 경제정책 책임자인 정부 당국자는 "올해 안에 한·미 통화스왑 체결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현재 한·미 통화스왑 체결을 위한 논의가 진행중임을 내비쳤다.
하지만 통화스왑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한국은행은 2008년 10월 미국 연방준비이사회(FRB)와 300억달러 규모의 통와스왑 협상을 타결하고 2010년 2월 계약 체결을 종료한 바 있다.
당시 연준과의 통화스왑 계약은 원화에 대한 국제신용도를 높이고, 달러수급을 원활하게 해 금융위기 극복 열쇠로 평가받았다.
실제 지난 18일 신제윤 기획재정부 1차관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외국 중앙은행과의 통화스왑이 또 이뤄질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오면 고려해 볼 만하다"고 밝혀 한·미 통화스왑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19일 한·일 통화스왑을 130억달러에서 700억달러로 확대했고, 이어 26일 한·중 통화스왑을 3600억 위안(560억 달러)으로 기존보다 2배 확대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한·미 통화스왑의 규모 역시 지난 2008년 300억달러보다 2배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정부는 2008년과 달리 외환보유액과 위기대응 능력이 강화된 상황에서 미국과 통화스왑을 다시 추진하는 것은 잘못된 인식을 줄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추진하지 않고 있다고 공식입장을 밝혀 왔다.
하지만 일본, 중국과 통화스왑을 확대하기 직전까지도 정부는 "통화스왑 추진이 자칫 한국이 외환사정이 급하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며 "한미 통화스왑이 필요없다"고 밝혔으나 한·일 통화스왑 확대가 체결된 당일 신 차관은 "실제 통화스왑 논의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된 8월부터 진행됐다"고 답한 바 있다.
한편, 지난달 20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이번 한미 정상 합의문에 '2008년 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때문에 외환과 환율미치는 영향 줄이기 위해 양국이 실무적으로 긴밀히 협의한다'는 진전된 문안이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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