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6월 17일 09:5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교촌에프앤비(339770)가 부진을 겪던 가정간편식(HMR) 사업을 철수하면서 신사업 부문 매출이 올해 들어 역성장을 겪었다. 앞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수제맥주 사업과 소스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과 제조업자 개발 생산(ODM)에 나선 바 있으나, 여전히 가맹점을 통한 매출 의존도가 90%를 넘어서는 실정이다. 이 가운데 하반기 가동이 예정된 충주 친환경 패키지 공장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교촌에프앤비)
국내외 프랜차이즈 사업부문 매출 기여도 90% 이상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교촌에프앤비 매출액은 124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1133억원) 대비 약 10% 성장했다. 국내 프랜차이즈 사업 부문 매출이 같은 기간 1051억원에서 1180억원으로 12.21% 성장하면서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올해 1분기 국내 프랜차이즈 사업부문의 매출기여도는 94.7%에 달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도 교촌에프앤비가 국내 가맹점에 원·부자재 등을 판매해 얻는 매출이 전체 실적의 93%에 이른다. 해외 파트너사에 부자재를 수출하면서 얻는 매출까지 더하면 97%로 매출 대부분을 가맹점을 통해서 얻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액은 지난 2022년 1분기(1312억원) 대비 낮은 수준이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앞서 2022년 연간 5175억원을 기록하던 연간 매출액은 2023년 4450억원, 2024년 4808억원으로 하락했다.
2023년 매출이 급감하면서 bhc를 운영하는 다이닝브랜즈그룹(5356억원)과 BBQ(4765억원)에도 밀리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bhc가 매출액 5127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 자리를 유지했고, BBQ가 5061억원의 매출고를 올리며 뒤를 바짝 추격했다. 2위 사업자인 BBQ 보다 253억원 가량 낮은 매출액이다.
이에 교촌에프앤비는 기업가치 제고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사업을 통한 사업다각화와 외형성장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난 2021년에는 가맹점의 질적 성장과 맥주를 활용한 브랜드 차별화를 목적으로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브루잉'을 인수한 바 있다.
소스로 '글로벌' 진출·친환경 패키지 생산…성장 '잰걸음'
이외에도 신성장 동력 일환으로 소스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자회사 '비에이치앤바이오'를 통해 소스를 직접 생산하면서 기존 가맹점 뿐만 아니라 온라인, 오프라인, 해외 파트너 등 다양한 판매 채널을 통해 유통과 판매를 늘리고 있다. 자체 소스 외에도 식품 대기업과 주요 협력사 소스를 OEM·ODM 방식으로 제조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국제식품안전경영시스템을 획득하며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는 데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은 판로 확대를 통해 자회사 비에이치앤바이오의 실적도 지난해부터 재차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8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75억원) 대비 약 14.65% 늘었다. 교촌 측 IR자료를 살펴보면,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소스 부문 매출 확대와 수제맥주 출고량도 늘었다.
하지만 수익성 부진을 겪던 가정간편식(HMR) 등 사업 일부를 철수하면서 1분기 사업보고서상 신사업 부문 매출액은 2023년 39억원에서 올해 29억원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HMR 등 철수 사업으로 감소한 매출액은 약 18억원으로 추산된다.
HMR 등 부진 사업을 철수한 가운데 교촌에프앤비는 친환경 패키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충주 친환경 패키징 공장 가동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교촌에프엔비는 지난 2022년 7월 자회사 케이앤엘팩를 설립하며 친환경 패키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매출액도 2022년 14억원, 2023년 41억원, 2024년 46억원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맹점뿐만 아니라 이커머스 등에 완충재 등을 납품하면서 수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올해 1분기 들어서는 매출액이 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12억원)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 측은 이 같은 매출 등락이 충추 친환경패키지 공장 가동으로 발주량이 안정화됨에 따라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교촌에프앤비는 충주첨단산업단지 내에 친환경 포장재 생산 인프라를 구축 중이며 향후 특허 받은 기술로 완성된 설비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친환경 포장재를 생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교촌에프앤비가 신사업을 통한 외형성장이 집중하고 있지만 아직 신사업 부문이 연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도 케이앤엘팩과 비에이치엔바이오 등의 매출을 합산한 신사업 분야 매출은 약 367억원으로 전체 연결 매출의 7.63%에 불과했다. 올해 1분기 들어서는 합산 매출액이 9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87억원) 대비 소폭 늘었지만 매출 기여도는 여전히 7.46%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기간 분기보고서에 기재된 신사업 부문 매출액이 29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약 64억원(약 68.82%)은 가맹점을 통한 매출인 것으로 추정된다. 분기보고서를 살펴보면, 신사업 부문 매출 기여도는 2%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현재 건축중인 충주공장은 올해 하반기 중 친환경 펄프몰드 설비를 세팅해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충추 친환경패키지 공장이 가동되면 친환경 패키지 사업을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함과 동시에 지속적으로 요구되는 친환경 제품 수요에 맞춰 매출 확대와 수익개선이라는 실질적 성과도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