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교촌, 해외 진출 17년째 '제자리걸음'…성과는 언제
최근 4년간 연평균 신규 매장수 6.33개에 그쳐
3분기 매출 144억원으로 연결 매출 비중 4.1%
올해 매장 115개 확대 전망도…신규 국가 개발
2025-03-12 06:00:00 2025-03-1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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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박예진 기자] 교촌에프앤비(339770)가 지난 2007년 미국 진출을 시작으로 해외사업을 시작했지만 여전히 연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20년 기업공개(IPO) 당시 보수적이었던 해외 전략을 전환해 적극적인 시장 진출 계획을 밝혔지만 여전히 매장수는 80여개에 불과하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에도 글로벌 소비침체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교촌에프앤비는 향후에도 신규 국가 진출 등 지속적인 해외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사진=교촌에프앤비)
 
글로벌 사업 매출 비중 여전히 4.1% 수준에 불과
 
8일 교촌에프앤비에 따르면 지난해 교촌치킨이 운영 중인 해외 매장수는 마스터프랜차이즈(MF)사업을 포함해 84개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2020년 42개 매장을 보유했던 것과 비교하면 4년간 2배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직전년도와 비교하면 약 10개 점포가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진출 국가도 미국·중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아랍에미리트(UAE)·대만·캐나다 등 7개 국가에 그쳤다.
 
앞서 교촌치킨의 글로벌 매장수는 지난 2021년 65개로 직전년도 대비 점포가 23개 늘어난 이후 2022년 67개, 2023년 74개, 2024년 84개로 늘었다. 지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연간 직전년도 대비 증가한 신규 매장수는 연평균 약 6.33개에 그쳤다. 이는 기업공개(IPO) 온라인 간담회 당시 2025년까지 중동과 대만, 호주 등 25개국에서 537개 매장 신규 진출하겠다는 계획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점포 수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발생하면서 당시 해외 진출이 예정돼 있던 국가와 업무협약(MOU) 등이 취소되면서 매장 수 확대에 어려움을 겪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글로벌 사업 매출도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지난 2022년 176억원이던 매출액은 2023년 178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144억원의 매출액을 올렸지만 직전년도 동기(135억원) 대비 약 6.67% 성장하는 데 그쳤다. 매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말 4.1%에 그쳤다. 
 

(사진=교촌에프앤비IR)
 
직전년도 대비 낮은 매출액…해외시장 개척 속도
 
지난해 잠정 매출액이 4806억원을 기록하며 직전년도(4450억원) 대비 8% 증가한 것 역시 국내 소비자 수요 회복과 가맹지역본부 직영 전환 효과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교촌치킨이 지난 2023년 가격인상을 단행하면서 연결기준 매출은 2022년 5175억원에서 2023년 4450억원으로 줄어든 바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직전년도 대비 매출이 회복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2022년 대비 7.13% 낮은 수준이다. 
 
향후 교촌에프앤비는 기존 진출국 매장 확장은 물론 신규 국가와 지역을 추가 개발하는 등 글로벌 사업 성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지만 SK증권(001510) 등은 올해 교촌에프앤비의 글로벌 매장이 115개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보수적으로 보더라도 오는 2028년 LA올림픽까지 미국에 연간 20개씩 매장을 늘릴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해외매장의 경우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 선점, 신규 브랜드 효과, 프리미엄가격 등으로 국내 대비 매장 당 매출액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구체적으로 중국은 약 2배, 미국은 5~6배 수준의 매출액이 기대된다. 
 
지난해 기준 미주 내 직·가맹점은 5개로 2023년 대비 1곳이 늘었다. 직영과 MF 방식으로 운영되는 중국 내 매장은 같은기간 13개에서 19개로 6개점포가 늘었다. 가장 많은 매장수를 보유한 곳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으로, 동남아는 국내와 비슷한 수준의 매장 당 매출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말레이시아는 36개, 인도네시아는 12개 매장을 유지 중이다. 이는 각각 직전년도 대비 2개씩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최근 K-푸드 붐이 일면서 한국 치킨에 대한 글로벌 소비자의 호응도 높아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23 해외 한식 소비자 조사'를 바탕으로 삼정KPMG 경제연구원이 재구성한 외국 음식 잠재력 지수를 보면 지난 2021년부터 3년간 한국식 치킨이 1위를 기록했다. 이는 김치와 라면 보다 높은 순위다.
 
재무지표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해외시장 진출로 인한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IR기준 지난해 교촌에프앤비의 부채비율은 92.31%로 직전년도 75.87% 대비 소폭 늘었으나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 중이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지역 본부의 직영전환을 통한 중간유통 단계 최소화 작업을 완료하고 물류시스템 효율화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도 집중하고 있다. 다만, 가맹지역본부 직영 전환에 따른 일회성 비용 등 영향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은 직전년도(248억원) 대비 38.6% 낮은 152억원을 기록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올해도 신규 국가 진출을 목표로 하며 지속적인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 중"이라며 "다만 무리한 사업 확장보다는 현지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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