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특별취재팀] PDA용 주식거래 시스템에서 시세정보 부정 사용 의혹을 받고 있는 유라클이 아이폰용 어플에 공급하는 시세정보의 출처도 불분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뉴스토마토> 취재결과 현재 IBK투자증권과, 동양종금증권, SK증권의 아이폰용 어플초기 버전들은 시세정보를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KT의 IDC에 입주해 있는 한 서버에서 동시에 전송받고 있다.
서로 다른 증권사 애플리케이션일 경우 각각의 증권사들이 시세정보를 전송해야 하는데 이세 증권사의 애플리케이션은 똑같은 아이피(IP) 주소를 가진 물리적으로 동일한 서버에서 전송되고 있는 것이다.
◇ 또 다른 '유령 정보' 출현?
이 시세정보가 송출되고 있는 서버는 한 보안회사 소유로 알려져 있지만, 실소유주가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한 해당 증권사의 설명도 제각각이다. IBK투자증권은 아이폰용 증권 어플의 시세정보를 개발사인 ‘유라클’로부터 전송받고 있다고 말했으며, 동양종금증권은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입을 굳게 다물었다.
SK증권 모바일 사업부 관계자는 “분당에 있는 시세전송 서버는 아마 유라클의 소유로 추정된다”며 “SK증권이 분당의 유라클 서버로 시세정보를 쏘아주면 이를 다시 SK증권용 어플에 전송해 주는 방식일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른 증권사들도 우리와 같은 방식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는 “SK증권을 포함 IBK, 동양종금까지 여러 개의 증권사가 각각 자신들의 시세정보를 한 서버에 전송해 주고 그걸 다시 구분해서 각 어플로 내보낸다는것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설계야 얼마든 복잡하게 할 수 있겠지만 엔지니어 입장에서비상식적인 설계”라고 말했다.
◇ 의혹의 중심에는 언제나 ‘유라클’
한 가지 특이점은 이 서버로부터 전송되는 시세정보를 받고 있는 어플은 IBK투자증권, 동양종금증권, SK증권의 증권 어플과 함께 팍스넷이 서비스하고 있는 U팍스넷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들 사이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모바일 주식거래 시스템 개발업체 유라클과 엮여 있다는 점이다. 동양종금증권과 U팍스넷을 개발한 업체는 유라클이며, SK증권과 IBK투자증권의 증권앱을 만든 곳은 유라클이 지분 25%를 가지고 있는 특수관계사 ASG korea다.
유라클은 SK증권이 대주주로 돼 있으며, U팍스넷을 서비스하고 있는 팍스넷은 SK그룹의 또다른 계열사 SK텔레콤의 자회사다. 결국 모두 한 식구인 셈이다.
현재 SK증권은 유라클과의 관계를 끊고 새로운 외주업체를 통해 개발한 ‘주파수’를 서비스중이며 8월 중 유라클이 만든 어플은 사용을 중지한다는 계획이며, 동양종금증권도 새로운버전의 어플을 준비중이다.
뉴스토마토 특별취재팀 new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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