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장이 외국인 주도로 움직이고 있다지만, 지수가 빠질 때마다 구원병 역할을 톡톡히 해온 연기금이기에 더 그렇다. 무엇보다 연기금의 장기적인 투자성향을 감안할 때 이같은 보유지분 확대는 최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로 평가절하된 은행주 주가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연기금은 기본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며 보수적인 전략을 구사할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연기금이 은행주 비중을 확대한 것은 안정성과 수익성에서 모두 합격점을 내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22일 "주식매매 관점에서 연기금은 주가가 싸졌다는 판단이 섰을 때 사는 경우가 많다"며 "은행업종 주가가 그만큼 저평가 국면에 들어섰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부장도 "연기금 투자풀(Pool)의 주안점은 안정성"이라며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은행이 기금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섰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달 간 은행주는 3.5% 떨어지면서 코스피 수익률을 13% 넘게 밑돌았다"며 "실적시즌에 힘입어 차츰 가격메리트가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전날 개장 전 하나금융의 지분 7.55%(1830만주) 중 3.1%(750만주)를 해외 장기펀드에 팔았다. 이로 인해 국민연금은 올해 초
KB금융(105560)(5.8%)에 이어 하나금융(약 8%)에 대해서도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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