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중국의 잇따른 위안화 무역결제 확대조치로 중국과 거래하는 한국기업들이 위안화 결제시스템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사장 조환익)는 최근 대중국 수출입기업 104개사, 중국진출법인 136개사를 대
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7.5%가 위안화를 도입했거나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도입 검토 원인으로 응답기업의 46%가 중국 바이어로부터 위안화 결제 요구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답해 중국기업으로부터의 결제통화 변경 압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조사에 따르면 현재 위안화로 결제하고 있는 기업은 4.2%에 불과하지만 위안화 미결제 기업 대부분이 위안화 결제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 11개사 중 10개사가 모두 결제통화를 위안화로 변경할 것이라 밝혀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위안화 결제에 대해 거부감을 보인 기업들도 많았다.
응답기업의 22.5%가 위안화로 결제통화를 변경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는데 그 이유는 위안화 결제시스템 미성숙, 위안화 환율 불안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최근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위안화 무역결제 확대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2009년 7월, 5개 도시 365개 기업을 대상으로 위안화 무역결제를 시범적으로 실시하기
시작해 2010년 6월부터는 전국 20개 성시(省市)로 시범지역을 확대했다.
올해 1월에는 위안화 해외직접투자를 허용했으며, 3월에는 위안화 무역결제 지역을 중국 전역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황유선 코트라 중국사업처 과장은 "중국의 위안화는 아직 국제 결제통화가 아니며 무역결제시스템도 도입 초기단계이므로 우리 기업들은 거래실익을 꼼꼼히 따져야 할 것"이라며 "은행별로 위안화 송금과 환전 수수료 차이가 크므로 거래은행 선택에도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만 "중국 현지법인의 경우 중국 인민은행으로부터 정식으로 위안화로 수출거래 허가
를 받은 '수출 시범기업'으로 신청해 위안화 결제를 추진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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