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근간은 제품 일류화입니다. 여기에다 브랜드 자체가 사랑받으려면 그 다음 단계가 있어야 하는데요. 한 단어로 말하자면 프랑스에서는 바로 문화입니다."
삼성전자는 프랑스 휴대폰 시장에서 6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TV, LCD 모니터, 양문형 냉장고 시장에서는 5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주 현지에서 만난 김석필 삼성전자 유럽총괄 전무는 프랑스 내 삼성 가전제품의 선전 이유를 '제품력'과 '문화 마케팅'으로 요약했다.
김 전무는 "프랑스는 문화 대국이라는 것을 절감했다"며 "수년간 지속적으로 진행하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4개 부문을 대상으로 마케팅 전략을 짰다"고 설명했다.
◇ 프랑스인의 감성을 사로잡아라
삼성전자는 요리, 미술, 패션, 음악에 이르기까지 문화와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프랑스의 문화예술센터 퐁피두센터에 삼성 모니터를, 로댕 박물관에 삼성의 보르도 TV를 설치하고 여러 전시회를 지원하는 식이다.
특히 LED TV 확산을 위해 2009년부터 파리에서 현지인들의 연간 최대 문화 행사인 '백야행사(Nuit Blanche)'를 주도해 제품과 현지 문화 코드 간 접목을 시도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파리 샹제리제 거리 내 '프티 팔레(Petit Palais)'에서 3D LED TV를 활용해 세계의 명화를 3D로 보여 주는 문화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기자가 방문한 삼성전자 프랑스법인에서도 진열된 제품들을 통해 현지인의 입맛에 충실하고자 한 삼성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진열장에는 갤럭시S 외에 키티폰, 아트폰 등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낯선 감성을 자극하는 삼성 휴대폰이 즐비했다.
◇ 휴대폰·TV·LCD 모니터·양문형 냉장고..줄줄이 1위
현지화 전략의 성과는 숫자가 증명하고 있다.
휴대폰은 지난 1999년 프랑스 첫 진출 이후 2005년 21.2%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위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시장 점유율은 무려 39.3%에 달했다. 시장 조사기관 GfK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프랑스 휴대폰 히트 리스트 10위 내에 무려 5개의 삼성 제품이 올라와 있다.
스마트폰에서도 전략 제품인 갤럭시S와 삼성의 바다 플랫폼이 탑재된 웨이브폰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현재 프랑스에는 삼성 웨이브폰 6개 모델이 출시돼 있다.
삼성 TV는 2006년 21%로 1위를 달성한 후 2010년 3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신제품 3D TV는 동일 제품군 내 45%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냉장고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제품이 인기다. 양문형 냉장고는 시장 점유율 44%를 기록하며 명품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프랑스 최고 전자매장 다티(Darty)의 매니저인 그라우트 아샤프는 "삼성전자 제품은 디자인과 품질이 좋아 잘 팔린다"며 "품질대비 가격 만족도 또한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전용성 삼성전자 프랑스법인장(상무)은 "삼성이 집중한 문화 마케팅의 효과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주요제품 시장 1위 DNA를 브랜드 선호도로 확대해 1위 유지와 고급화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힘을 실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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