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2030 세대의 지지율이 잇따라 하락하고 있습니다. 집값 상승으로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진 데다, 최근 증시 급락까지 겹치면서 청년층의 자산 박탈감이 분노로 번지는 모양새입니다. 과거 문재인정부 당시 부동산 급등과 공정성 논란이 청년층의 민심 이반으로 이어진 전철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20대 지지율 '41.8%→27.9%'…두 달 만에 급락
10일 공표된 <리얼미터·에너지경제> 여론조사(8월3~7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무작위 추출 자동응답 방식)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20대의 지지율은 27.9%에 그쳤습니다. 직전 조사와 비교해 2.5%포인트 떨어졌습니다. 6·3 지방선거가 있던 6월 1주 차 조사(41.8%)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30대 지지율은 33.2%로 전주(31.9%) 대비 1.3%포인트 소폭 상승했지만, 역시 두 달 전(38.8%)과 비교해 5.6%포인트 감소했습니다.
타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감지됩니다. 지난 6일 나온 <미디어토마토·뉴스토마토> 여론조사(8월3~4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무작위 추출 자동응답 방식) 결과를 보면 20대의 이 대통령 지지율은 33.9%로 나타났습니다. 직전 조사(52.7%)와 비교해 18.8%포인트 급락했습니다. 30대 지지율은 36.6%로 직전 조사(32.7%) 대비 소폭 올랐지만, 지방선거 직후 진행된 같은 여론조사 결과(43.7%)와 비교해 오차범위 밖인 7.1%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달 30일 공개한 전국지표조사(NBS)(7월27~29일 조사·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휴대전화 가상번호(100%) 이용 전화 면접 방식)를 살펴보면 20대의 이 대통령 지지율은 28%로 직전 조사(37%)보다 9%포인트 떨어졌습니다. 30대 역시 43%로 전 조사(49%)보다 6%포인트 내렸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9월19일 서울 마포구 구름아래 소극장에서 열린 '2030 청년 소통·공감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부동산 폭등에 주식 폭락…"기대가 분노로"
2030이 정권에 등을 돌리게 된 결정적 이유로 '자산 불평등'이 꼽힙니다. 이날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39세 이하 청년층이 거주 주택을 보유한 비율은 27.7%로 나타났습니다. 1년 전보다 2.4%포인트 줄었습니다. 관련 통계가 재편된 지난 2017년(40.1%) 이후 최저치입니다. 수치가 가장 높았던 지난 2018~2019년(40.7%)과 비교해 13%포인트 떨어졌습니다. 취업난과 대출 규제, 부동산 가격 급등의 여파로 풀이됩니다.
이에 주식으로 자산 반등을 노렸지만, 최근 주가 폭락으로 이마저 여의치 않은 상황입니다. 지난 6월 장중 최고 9300선을 기록하던 코스피(유가증권시장)는 불과 한 달여 만인 지난달 30일 5200선까지 추락했습니다. 주가 폭락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던 지난 5월 말 기준 2030의 투자 비중은 전 연령의 4분의 1 수준으로 집계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청년층의 박탈감은 단순한 자산 격차를 넘어 '공정'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과거 문재인정부에서도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청년층의 내 집 마련이 어려워졌고, 자산 격차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이 커졌습니다. 여기에 당시 조국 법무부 장관 자녀의 입시 특혜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청년층 사이에서 공정성에 대한 분노가 확산됐습니다. 부동산과 일자리, 자산 형성의 기회가 불공정하게 배분되고 있다는 인식이 정권에 대한 민심 이반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김형준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청년층이 현 정부에 가진 기대와 실제 성과가 일치하지 않는 것"이라며 "기대가 불안으로, 불안이 분노로 이동하는 시점에서 '사람이 먼저'라는 진보 정권의 가치에 청년들이 피로감을 느끼는 상태"라고 진단했습니다.
야권에선 부동산 정책 실패를 고리로 난타전에 나서는 한편 2030 지지율 흡수라는 반사이익을 노리고 있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나서서 우리 청년과 신혼부부들의 미래를 짓밟고 분양 사기를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국민의힘이 끝까지 챙기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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