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차바이오그룹, 카카오헬스 품었지만…CB·영업권 부담 '먼저'
차케어스 부채비율 51%→332%…금융비용 급증
차AI헬스케어 지분법 손실·오버행 변수도 부각
흑자전환 2028년 전망…시너지 입증 전까지 부담 지속
2026-06-25 06:00:00 2026-06-25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6월 22일 18:1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차바이오그룹이 카카오헬스케어를 품으며 디지털 헬스케어 확장에 나섰지만, 재무제표에는 성장 효과보다 부담이 먼저 반영되고 있다. 카카오헬스케어의 적자 구조가 이어지면서 차AI헬스케어(025620)에는 지분법 손실이 반영됐고, 차케어스 연결 재무제표에는 부채와 금융비용 부담이 급증했다. 인수 과정에서 동원된 전환사채(CB)와 파생상품부채, 영업권 부담도 더해진 가운데 카카오헬스케어의 흑자전환 시점까지 뒤로 밀리면서 재무 부담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헬스케어는 지난해 12월 카카오(035720)에서 차바이오그룹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헬스케어 지분구조는 차케어스 47.03%, 차AI헬스케어 36.58%, 카카오 16.39%다. 차케어스와 차AI헬스케어의 합산 지분율은 83.61%로, 카카오헬스케어는 차케어스 연결대상 종속기업으로 편입됐다. 차케어스는 차바이오텍(085660)이 지배기업인 차바이오그룹 계열사다.
 
차케어스 본사 (사진=차케어스)
 
차케어스, 부채비율 51%→332% 급증…차AI헬스케어도 지분법 손실 반영
 
카카오헬스케어 인수 이후 가장 먼저 드러난 것은 그룹 내 재무부담 확대다. 차케어스는 지난해 메타엑스1호조합, 차AI헬스케어, 카카오헬스케어, 카카오헬스케어재팬을 신규 연결 편입했다. 이 과정에서 차케어스 연결 기준 자산총계는 2024년 말 530억원에서 지난해 말 2498억원으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도 351억원에서 578억원으로 늘었지만, 부채총계가 179억원에서 1920억원으로 더 가파르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연결 자본총계 기준 부채비율은 51.0%에서 332.1%로 크게 뛰었다.
 
손익 측면에선 금융비용이 급증했다. 차케어스 연결 기준 금융비용은 2024년 2000만원 수준에서 지난해 322억원으로 불어났다. 차케어스는 지난해 매출 678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4000만원, 당기순손실 137억원을 냈다. 영업단 손실은 크지 않았지만, 금융비용이 순손실 전환 요인으로 작용한 셈이다.
 
카카오헬스케어 자체도 아직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영업수익은 231억원으로 전년 119억원 대비 93.5% 증가했지만, 영업비용이 623억원까지 늘면서 영업손실은 39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영업손실 349억원보다 손실 규모가 더 커졌다. 당기순손실은 383억원이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마이너스 420억원으로 전년 마이너스 331억원보다 현금 유출 규모가 확대됐다.
 
올해 1분기에도 카카오헬스케어 적자 흐름은 이어졌다. 카카오헬스케어는 1분기 매출 68억원, 영업손실 101억원, 당기순손실 102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헬스케어를 관계기업으로 보유한 차AI헬스케어는 약 30억원 규모의 지분법 손실을 반영했다. 차AI헬스케어의 1분기 연결 매출은 19억원에 그쳤고, 영업손실 24억원, 당기순손실 46억원을 냈다.
 
 
CB·영업권도 부담…차AI헬스케어 오버행 변수까지
 
인수 및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동원된 CB도 재무구조 부담을 키우고 있다. 차케어스 연결 기준 CB 액면총액은 1000억원이다. 차케어스 제1회 CB 150억원, 제2회 CB 450억원, 차AI헬스케어 제36회 CB 400억원이 포함된다. 장부금액 기준 CB는 870억원이며, 관련 파생상품부채도 272억원이 새로 인식됐다. 대규모 전환권 평가 부담이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된 셈이다.
 
이 가운데 차AI헬스케어가 발행한 400억원 규모 CB는 카카오헬스케어 투자 재원으로 쓰였지만, 향후 주식 수급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고민거리다. 해당 CB는 오는 10월29일부터 전환청구 가능하다. 주가가 전환가액을 웃돌 경우 전환에 따른 희석과 매물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반대로 주가가 전환가액을 밑돌 경우 투자자들이 전환 대신 조기상환을 청구할 가능성이 부각된다. 현금 유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보호예수 해제 일정도 맞물려 있다. 차AI헬스케어는 오는 12월11일 보통주 972만4473주의 보호예수 해제를 앞두고 있다. 이는 1분기 말 발행주식총수 1820만3973주의 53.4%에 해당한다. 여기에 제36회 CB 전환가능주식수 482만3926주까지 더하면 잠재 물량은 1454만8399주로, 현 발행주식총수의 79.9% 수준이다. 보호예수 해제가 곧바로 매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카카오헬스케어발 지분법 손실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대규모 유통 가능 물량이 열리는 점은 주가 수급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인수 프리미엄도 향후 변수다. 차케어스 연결감사보고서상 카카오헬스케어 취득 관련 총 이전대가는 800억원이다. 이 중 지분해당 식별가능 순자산은 318억원으로 산정됐고, 차액 482억원은 영업권으로 잡혔다. 영업권은 카카오헬스케어의 미래 성장성과 차바이오그룹과의 시너지 기대가 반영된 프리미엄이다. 다만 카카오헬스케어의 적자 축소와 흑자전환이 지연될 경우 향후 손상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나아가 카카오헬스케어의 흑자전환 기대 시점이 뒤로 밀리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과거 카카오는 카카오헬스케어가 2026년 EBITDA 흑자전환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초에도 2026년 말 EBITDA 턴어라운드 목표가 거론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2028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수정했다.
 
이 때문에 차바이오그룹 입장에서는 인수가격이 낮아 보였던 점만으로 거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카카오는 카카오헬스케어에 1800억원을 투입했지만, 경영권 매각 과정에서 인정된 지분가치는 862억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차바이오그룹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확보했지만, 카카오헬스케어의 적자와 현금 유출이 이어지는 만큼 향후 사업성을 입증하지 못할 경우 할인 매입 효과보다 재무 부담이 먼저 부각될 수 있다는 우려가 뒤따른다.
 
관건은 카카오헬스케어가 차바이오그룹의 의료 네트워크와 결합해 실제 매출 시너지를 얼마나 빠르게 만들어내느냐다. 차바이오그룹은 해외 6개국에서 70개가 넘는 의료기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앞세워 카카오헬스케어의 AI·데이터 기술과 의료서비스를 결합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해왔다. 다만 인수 이후 현재까지 구체적인 매출 시너지에 대한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IB토마토>는 차케어스와 카카오헬스케어 측에 문의하려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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