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삼성전자 노사 협상 최종 결렬로 ‘총파업’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앙노동위원회와 삼성전자 사측이 노조에 추가 대화를 제안했습니다. 다만 노조 측은 성과급 제도화·투명화에 대한 사측의 입장 변화를 대화의 전제로 삼아 노사 간 대치 국면이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2차 사후조정회의에 참석하는 삼성전자 대표교섭위원인 김형로 부사장(왼쪽)과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오른쪽). 1차 사후조정 회의장 밖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황기돈 중노위 준상근조정위원(가운데). (사진=연합뉴스)
중노위는 14일 삼성전자 노사에 중단됐던 사후조정 회의를 오는 16일에 재개하자고 공식 요청했습니다. 중노위는 “노사 간 입장 차이를 자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다시 한번 노사 간의 진정성 있는 대화와 실질적인 교섭의 자리로 2차 사후조정 회의 요청을 권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삼성전자도 최대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에 공문을 보내 추가 대화를 요청했습니다. 삼성전자는 ‘노사 간 추가 대화를 제안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공문에서 “최근 진행된 중노위 사후조정 과정에서 노사 양측이 각각의 의견을 전달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이에 회사는 노사가 직접 대화를 나눌 것을 제안한다”고 요청했습니다.
이와 관련 노조 측은 성과급 지급 투명화와 제도화에 대한 사측의 입장 변화를 대화의 전제로 삼았습니다.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핵심 쟁점에 대한 사측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 없이는 대화를 이어가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최 위원장은 “상한 폐지 제도화와 투명화 계획이 있으면 대화할 여지가 있다”고 했습니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중노위 중재로 지난 11일부터 사후조정 절차에 들어가 마라톤 협상을 진행했지만, 노조가 최종 결렬을 선언했습니다. 당시 최 위원장은 “노사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조정안을 요청했고 12시간 가까이 기다렸으나, 조정안은 오히려 퇴보했다”며 “성과급 상한 폐지와 투명화·제도화를 요구했으나 이 부분이 관철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노사 성과급 갈등의 핵심 쟁점은 상한 폐지와 제도화입니다. 노조는 영업이익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사용하고 연봉의 50% 상한 폐지 등을 제도화 해달라고 일관되게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성과급 제도화는 어렵다는 입장으로 기존 경제적부가가치(EVA) 기준의 OPI(초과이익성과금) 제도를 유지하되, 특별 포상을 추가로 지급하겠다는 협상안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이처럼 양측의 입장 차가 여전한 까닭에 중노위와 사측의 추가 대화 제안이 실제로 성사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노조는 성과급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오는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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