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국산차 시장의 베스트셀러, 현대차 그랜저가 부분변경돼 돌아왔습니다. 고유가 시대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이 맞물리면서, 내연기관의 편의성과 전기차의 경제성을 동시에 잡은 하이브리드가 ‘국민 세단’의 지위를 굳힐지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서울 광진구 한 호텔에서 출시된 더 뉴 그랜저 외관. (사진=표진수기자)
현대차는 14일 플래그십 세단 ‘더 뉴 그랜저(The new Grandeur)’를 공식 출시했습니다. 그랜저는 1986년 7월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40여 년간 대한민국 고급 세단 시장을 이끌어온 현대차의 대표 모델입니다. 과거 그랜저가 육중한 배기량의 성공의 상징이었다면, 지금의 그랜저는 효율의 상징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이번 더 뉴 그랜저의 최대 관심사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적용입니다. 실제로 현행 7세대 그랜저(GN7) 구매 고객 10명 중 6명가량은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세단 최초로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시스템 최고 출력과 복합 연비를 동시에 높였습니다. 이 시스템은 변속기에 구동 및 회생 제동을 담당하는 구동 모터(P2)와 시동·발전·구동력 보조 기능을 수행하는 시동 모터(P1)가 병렬로 결합된 방식입니다. 세부 성능 수치는 산업부 인증 완료 후 공개될 예정입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동급 하이브리드 세단 최초로 2열 리클라이닝 시트와 2열 통풍 시트를 적용했습니다. 또 하이브리드 스테이 모드를 통해 주차 중 엔진 구동 없이 공조와 인포테인먼트 등 차량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더 뉴 그랜저 1열 모습. (사진=표진수기자)
디자인은 기존 모델의 비례를 유지하면서 선과 면의 디테일을 다듬었습니다. 전면부는 15mm 길어진 프론트 오버항으로 ‘샤크 노즈(Shark Nose)’ 형상을 강조했고, 베젤리스 타입으로 얇고 길어진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 및 슬림한 헤드램프와 조합했습니다. 현대차 세단 최초로 돌출형 샤크핀 안테나 대신 히든 타입 안테나를 적용했습니다.
소프트웨어에서도 변화가 적지 않습니다. 현대차 최초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를 탑재했습니다.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영체제(AAOS)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17인치 중앙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대형 언어 모델(LLM) 기반 생성형 AI 에이전트 ‘글레오 AI(Gleo AI)’가 탑재됩니다. 글레오 AI는 자연스러운 연속 대화, 지식 검색, 여행 일정 추천 등의 기능을 제공합니다. 전용 ‘플레오스 앱마켓’을 통해 영상·뮤직 스트리밍, 게임 등 차량 전용 서드파티 앱을 내려받아 사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또한 고분자 분산형 액정(PDLC) 필름으로 루프 투명도를 6개 영역에서 조절하는 ‘스마트 비전 루프’와 풍향을 네 가지 모드로 제어하는 ‘전동식 에어벤트’가 현대차 최초로 탑재됐습니다. 내연기관 최초로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PMSA)도 적용됐습니다. 정차 또는 저속 주행 중 가속 페달을 브레이크로 오인해 급격히 밟는 상황을 감지해 구동력을 제한하고 자동 제동합니다. 차량이 지나온 궤적을 기억해 후진 시 자동 조향을 지원하는 기억 후진 보조(MRA) 기능도 갖췄습니다.
주행 성능 면에서는 자동차 좌우방향의 휘어짐이나 뒤틀림을 방지하고 차체의 내구성을 높이기 위한 골격인 카울 크로스바 두께를 늘리고 서스펜션에 유압제어 리바운드 스토퍼를 적용했으며, 차체 공력 최적화 설계도 이뤄졌습니다. 기존에 20인치 휠에만 적용됐던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ECS)을 19인치 휠까지 확대했습니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작동 중 가감속 시 차량의 상하 움직임을 억제하는 고속도로 바디 모션 제어(HBC)도 새롭게 들어갔습니다.
더 뉴 그랜저는 가솔린 2.5, 가솔린 3.5, LPG 3.5, 가솔린 1.6 터보 하이브리드 등 총 4가지 파워트레인 라인업으로 출시됩니다. 가격은 가솔린 2.5 모델 4185만원, 가솔린 3.5 모델 4429만원, 하이브리드 4864만원, LPG 4331만원부터입니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확정 가격은 환경 친화적 자동차 고시 완료 후 공개될 예정입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더 뉴 그랜저는 지난 40년간 쌓아온 그랜저만의 브랜드 유산 위에 SDV와 전동화라는 시대적 가치를 완벽하게 녹여낸 결정체”라며 “이동의 품격과 지능형 모빌리티의 기준을 다시 한번 정립함으로써,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플래그십 세단의 명성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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