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22대 후반기 입법부를 이끌 국회의장이 13일 결정됩니다. 박지원·조정식·김태년(기호순) 민주당 의원이 '3파전'을 치르는 가운데 이른바 '명픽'(이재명 대통령의 선택)으로 꼽히는 조 의원의 당선이 유력한 상황입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조 의원 지지자의 글을 공유하면서 한 번 더 힘을 싣는 모습입니다. 이번 선거에 민주당 권리당원 투표가 반영되는 만큼 당원과 의원들의 표심이 누구를 택할지 주목됩니다.
박지원·조정식·김태년 민주당 의원(왼쪽부터·기호순)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국회의장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각각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첫 '당원 투표' 반영…의심은 어디로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차기 국회의장과 국회부의장을 선출합니다. 투표 반영 비율은 의원 80%·권리당원 20%입니다. 권리당원 투표는 지난 11~12일 진행됐으며, 당원 투표 반영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명심(이 대통령 의중)은 조 의원, 당심(권리당원 투표)은 박 의원, 중진 의원들의 표심은 김 의원으로 선거 향방이 나뉩니다.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은 조 의원을 중심으로 뭉치는 기류입니다. 조 의원이 지난해 12월 말부터 국회의장 출마 선언 전날인 이달 3일까지 이 대통령의 정무특별보좌관을 맡으며 청와대와 국회의 가교 역할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여의도에선 이 대통령의 정무특보 임명 자체가 명픽으로 여겨졌습니다.
박 의원의 경우 당심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지도와 당원 인기 측면에서 다른 후보가 박 의원을 따라가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정치권 시각입니다.
김 의원은 중진 의원과 친문(친문재인)계 의원들에게 소구력이 상당합니다. 김 의원이 민주당 원내대표를 역임했던 지난 2020년에 활발히 활동했던 초·재선 의원들이 22대 국회에서 재선 또는 중진으로 성장했습니다. 김 의원은 문재인정부의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 부위원장과 당시 원내대표로서 집권 여당을 이끌며 친문계 인사와의 관계가 두텁습니다.
또 명픽 표출…"이변 어려울 것"
결국 의심(의원들의 표심)이 결정적인 터라 국회의장 후보 3명은 막판까지 의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선거전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까진 조 의원이 의원들의 표를 가장 많이 확보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오후 X(엑스·옛 트위터)에 국회의장 당원 투표에서 조 의원을 택했다는 한 지지자의 글을 공유하며 "우리나라도 대선 등 선거에서 결선투표제를 도입할 경우 선호투표제 동시 도입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썼습니다.
투표제를 언급한 글이었지만 목적은 조 의원 '밀어주기'에 있다는 게 중론입니다. 이 대통령이 글을 남긴 시각은 권리당원 투표 마감 약 2시간 전입니다. 이에 삼권분립 체계를 흔드는 '경선 개입'이라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반면 의심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에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선거에서 추미애 의원이 낙마했던 것과 같은 이변이 벌어지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24년 선거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은 대세론이 퍼졌던 추 의원과의 양자 대결에서 승리했습니다.
2년 전에는 이재명 당대표의 의중을 내세웠던 점이 역효과로 작용했으나 이번에는 김 의원을 향한 의원들의 '반란표'가 결과를 뒤집을 정도로 많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의원들의 표심은 조 의원으로 모이는 분위기"라며 "이변이 발생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조 의원이 과반 득표를 얻지 못해 결선투표로 갈 경우 김 의원이 약진할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이번 국회의장 선거는 결선투표제로 치러집니다. 후보 3명 중 과반 득표자가 나와야 최종 의장이 선출되며,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시 1·2위 득표자가 다시 맞붙게 됩니다.
경륜·속도·능력…'3인3색' 강점과 공약
국회의장 후보들은 모두 '입법 성과'에 무게를 두고 '개헌'을 약속했습니다. 국회 운영에 있어선 야당과의 대화보다 단호함을 강조했습니다.
주요 공약과 방식에는 차이가 있었는데요. 박 의원은 그동안의 정치 경륜을 살려 개헌을 이끌어내고, '의원 외교'를 실행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그는 지난 11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민주당만의 어른이 아닌 '국회의 어른'"이라고 소개하며 "국회의장을 위한 경험, 경력, 경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야당이) 지금 장동혁 체제처럼 일 잘하는 이 대통령의 실패를 촉구하기 위해서 발목 잡으면, 끌려다니지 않고 끌고 가는 '강력한 의장'이 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조 의원은 명심을 업은 후보답게 '속도'를 강조하며, 연내 이재명정부의 국정 과제 완료를 천명했습니다. 조 의원은 "국민주권국회, 민생국회 실현을 위해 협치보단 속도가 중요하다"며 "6월 내 원 구성을 완료하고, 7월 임시회 개최, 12월 내 국정 과제 법안 100% 통과를 목표로 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그러면서 "국회와 정부가 따로 갈 여유가 없다. '원팀'이 돼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며 "국민이 원하는 과제에 대해선 단호하게 결단하고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 의원은 정책과 원내 운영의 경험을 살려 '일하는 국회'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김 의원은 "일하는 국회가 필요하고, 그 중심에 '일 잘하는 국회의장'이 있어야 한다"며 "'누구 차례'가 아니라 '누가 이 시대의 책무를 실행할 수 있느냐'로 판단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또한 "해본 사람의 경험과 실력이 국민주권정부의 성공도, 개헌과 개혁도, 민생경제 회복도 완성할 수 있다"며 "국민주권, 입법주권, 민생주권의 '3대 주권'으로 국민께 결과로 답하겠다"고 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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