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030200)가 1분기 무선 사업 둔화와 비용 증가, 일회성 분양이익 효과 제거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했습니다. 통합요금제 시행과 데이터안심옵션(QoS) 적용 등 정부 정책 영향으로 2분기 무선 사업 성장도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됩니다. KT는 판매비를 타이트하게 관리해 비용 효율화에 나서는 한편, 신임 대표인 박윤영 최고경영자(CEO)가 내세운 AI 전환(AX) 플랫폼 컴퍼니 전략을 본격화해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방침입니다.
KT는 12일 연결 기준 1분기 매출 6조7784억원, 영업이익 482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9.9% 줄었습니다.
민혜병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이날 오후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가입자 이탈과 대형 구축사업 종료로 매출이 감소했다"며 "비용 측면에서는 감가상각비가 줄었지만 판매비와 인건비 등 영업비용이 늘면서 실적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부문별로 보면 무선 매출은 1조68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유선 부문에서는 기가인터넷 가입자 증가로 인터넷 매출이 6420억원으로 1.8% 늘었고, 인터넷(IP)TV 매출도 5260억원으로 1.3% 증가했습니다. 다만 홈유선전화 매출이 1554억원으로 5.1% 감소하면서 전체 유선사업 매출은 0.8% 증가에 머물렀습니다. 기업서비스 매출은 8724억원으로 2.2% 줄었습니다. KT는 "대형 구축사업 종료와 저수익 사업 합리화 영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룹사 가운데서는 KT에스테이트의 성장이 두드러졌습니다. KT에스테이트 1분기 매출은 2374억원으로 1년 전보다 72.9% 증가했습니다. 호텔 사업 성장과 대전 둔산 분양 매출 인식이 본격화된 영향입니다. KT클라우드는 2501억원으로 0.4% 늘었고,
케이티스카이라이프(053210)(KT스카이라이프)는 2390억원으로 1.6% 감소했습니다.
지난 4월 열린 월드IT쇼 KT 부스에서 AX플랫폼 컴퍼니 전략이 소개됐다. (사진=뉴스토마토)
KT는 2분기부터 비용 효율화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특히 매출 성장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무선 부문에서는 판매비 관리가 핵심 과제로 꼽힙니다. 박현진 KT 커스터머부문장(부사장)은 "1월 가입자 감소는 2월부터 순증으로 전환돼 영향이 완화될 것으로 본다"면서도 "정부 정책에 따른 요금제 시행과 QoS 400kbps 적용으로 시장 매출 성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KT는 기존처럼 마케팅 비용을 투입하는 공격적 가입자 유치 대신 비대면 채널과 중고폰 활용 등 저비용 구조를 통해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방침입니다. 박 부사장은 "적정 수준의 매출 성장과 수익성 균형을 동시에 확보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KT는 판매비 관리도 집중할 계획입니다. 판매비 긴축을 통해 이익을 관리하겠다는 의미입니다. 1분기 KT 별도기준 판매비는 68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했습니다.
비용 통제와 함께 KT는 AX 플랫폼 컴퍼니 전환에도 속도를 냅니다. 박윤영 CEO가 강조하는 AX 플랫폼 컴퍼니는 기존 통신 역량을 기반으로 AX 혁신을 가속화해 기존 AICT 전략을 고도화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통신뿐 아니라 신사업 전반에서 AX 성장 모델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엔터프라이즈 부문은 통신과 AX 서비스를 결합한 기업 시장 공략에 집중합니다. 김봉균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부사장)은 "통신과 AX 경쟁력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실행에 나서겠다"며 "수주를 확대하고 AX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반영해 통신과 AX 서비스를 패키지 형태로 고도화하고, 산업별 표준 모델을 개발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고 설명했습니다.
AX사업부문은 컨설팅과 AI 기술, 플랫폼을 연결한 실행형 AX 사업을 전개합니다. 박상원 KT AX사업부문장(전무)은 "단순한 AX 테크 프로바이더를 넘어 고객 성과를 만들어내는 AX 밸류 파트너를 지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올해는 에이전틱 AICC 강화, 산업별 특성을 반영한 AX 플랫폼 구축, 데이터 확보, 금융·공공·제조·국방 등 산업군 확대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AX 플랫폼 컴퍼니 전환을 위한 인프라 확보도 병행합니다. KT는 데이터센터(DC)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AI 인프라 시장 선점에 나설 방침입니다. 김봉균 부문장은 "KT는 IDC 시절부터 국내 최다 DC를 운영하며 랩 클러스터 역량과 위기관리 역량을 고도화해왔다"며 "예정된 대형 사업 수주를 확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전력 수급이 원활한 수도권은 저전력 DC 중심으로, 비수도권은 고전력 DC를 수용하는 방식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전력 수급이 완료된 부지를 중심으로 진행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KT는 클라우드 전체 DC 용량을 5년 내 500㎿ 이상으로 확대하고, KT클라우드 매출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간다는 목표입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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