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계 에르메스 '이뮨' 유증에 유한양행은 매도…개미는 오버행 부담
발행가 30% 급락에 조달 규모 축소, R&D 동력 약화 우려
개발비 0원인데 대주주는 권리 팔아 실속…주주들 “뭘 믿고 사나”
2026-05-12 15:36:32 2026-05-12 15:43:46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이뮨온시아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최대주주 유한양행이 신주인수권 78%를 매각해 책임경영에 반한다는 비판이 소액주주들에게서 나옵니다. 가뜩이나 유증 이슈에 주가가 폭락했는데, 직접 참여로 흥행을 이끌어야 할 대주주가 먼저 주식을 팔아 자금 조달 목적도 희석됐다는 지적입니다. 상장 1년여 만에 유증을 단행해 대주주는 사실상 변형된 구주매출 효과를 보면서, 기관에 물량을 넘겨 소액주주들에겐 오버행 부담도 안기게 됐습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유증 발행가는 최초 예상치보다 30% 이상 쪼그라든 4860원으로 확정됐습니다.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1차 발행가액이 6260원으로 낮아진 데 이어, 2차 발행가액 산정에서 더 밀려난 것입니다. 이에 따라 자금 조달 규모도 애초 1200억원대에서 800억원대 초반까지 축소됐습니다.
 
자금 조달 규모가 줄어 연구개발(R&D) 동력 상실이 우려되는 가운데 대주주는 배정받은 신주인수권을 대량 매각해 사실상 구주매출과 다름없는 실속을 챙겨 소액주주들로부터 눈총을 샀습니다.
 
유한양행은 지난 4월23일 신주인수권 1106만여주 중 78%에 달하는 866만여주를 오아시스 매니지먼트 외 22인에게 주당 457원에 장외매도했습니다. 이를 통해 약 39억6000만원의 현금을 청약하기 전 확보했습니다.
 
발행가가 떨어지면서 최대주주가 남은 239만여주 신주인수권으로 증자에 참여하는 데 필요한 자금도 약 116억원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추가 출자를 최소화하면서 증자 후에도 66%대의 지배력을 유지할 전망입니다.
 
 
 
반면 소액주주들은 이 과정에서 파생된 오버행 리스크도 떠안게 됐습니다. 최대주주의 신주인수권을 사 간 외국계 펀드 등은 유증 신주가 상장되면 차익 실현 동기가 상존하게 됩니다. 소액주주들에게 유증에 따른 주가가치 희석과 동시에 수급 부담 이중고를 안깁니다.
 
대주주의 저조한 참여율은 유증 흥행을 떨어뜨립니다. 임상 성공 가능성에 대한 내부 정보가 부족한 소액주주들로선 유증 참여를 더 주저할 수 있습니다. 이뮨온시아의 작년 결산 기준(별도) 무형자산 45억원 중 자체 임상 성과를 자산으로 인정받는 개발비는 없습니다. 바이오 기업은 임상 3상 등 기술적 실현 가능성이 입증된 단계부터 개발비 처리가 가능합니다. R&D 성과를 장담할 수 없는 가운데 대주주의 권리 매도가 유증 목적에 대한 불신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 소액주주는 “사 측에 물었으나 주가가 내려가 죄송하단 말만 할 뿐”이라며 “대주주와 주주가치 제고를 도모하겠다는데 믿음이 안 간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주주도 “경영진을 신뢰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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