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민주당 울산시장 후보가 지난 3월17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울산시장 예비후보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울산=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김상욱 민주당 울산시장 후보가 돈과 비방, 조직, 동원 없이 뛰는 '4무 선거운동' 일정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김 후보는 유세차량 없이 민생 현장을 찾아다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데, 울산에선 소탈하고 실용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동시에 젊은 보수 일꾼이라는 이미지도 형성됐는데, 이면에는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력 때문에 배신자라는 꼬리표도 뒤따릅니다.
12일 민주당에 따르면, 김 후보는 지난 3월8일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네 가지 선거운동 개혁을 선언했습니다. 네거티브나 마타도어 등 일방적인 비방과 자금이나 조직을 동원하지 않고,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내용이 핵심입니다. 선거운동 개혁 방안 중에는 유세차량을 쓰지 않겠다는 약속도 담겼습니다. 김 후보의 사무소에서 만난 관계자는 "선거가 끝나고 보전받을 수 있는 비용이지만 이것도 세금이니 아껴서 꼭 필요한 다른 곳에 쓰여야 한다는 게 김 후보 생각"이라고 전했습니다.
김 후보는 예비후보 등록 이후에도 현장을 찾는 선거운동을 지속할 계획입니다. 실제로 김 후보는 지난 10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도 별도 공개 행사를 진행하는 대신 유권자를 만나는 '울산민심 투어'를 진행했습니다.
"소탈하다"…"국민의힘 탈당, 합리적 선택"
김 후보의 유세차량 없는 선거운동을 바라보는 울산시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습니다. 울산역 인근 식당에서 만난 A씨(남성·50대·울산 남구 거주·버스 기사)는 "유세차량을 안 쓴다고 하니 소탈하다"며 "선거 기간만 되면 차량을 아무 데나 세워서 버스를 몰기 어려웠는데 그런 차가 하나라도 줄어든다니 마음에 든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또 "정치인은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들어야 하는 사람인데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시민들 얘기를 듣겠다는 모습이 호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 후보의 젊은 보수 이미지에 후한 점수를 주는 민심도 있습니다. 김 후보는 지난해 5월8일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한 뒤 열흘 뒤 민주당에 입당했습니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울산 남갑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김 후보가 당을 떠난 이유는 당내 극우화 분위기 때문입니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에서 탈당하겠다고 선언할 당시에 "극우 보수와 수구 보수가 아닌 참 민주 보수의 길을 걷겠다"고 한 바 있습니다.
B씨(여성·40대·울산 중구 거주·학원 강사)는 "(국민의힘 지지 성향이 강한) 울산에서도 비상계엄에는 거의 반대했다"며 "반성 없는 국민의힘에서 나와 보수 가치를 지키겠다며 민주당으로 간 건 합리적인 선택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B씨는 또 "보수는 원칙을 지켜야 보수"라고 밝혔습니다.
"젊은 시장으로 갈아치울 때"…배신자 미운털 극복 관건
지금까지 나온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김 후보의 선거운동은 효과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0일 공표된 <민중의소리·에스티아이> 여론조사 결과(4월17~18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무선 ARS 방식) 김 후보는 현역 시장인 김두겸 국민의힘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김상욱 42.4% 대 김두겸 38.4%로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B씨는 김 후보가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를 본 뒤 "(김 후보가) 젊은 것도 차별화 포인트"라며 "지금까지 울산시장은 대부분 노회해 낡은 이미지가 있었는데 이번엔 젊은 사람으로 갈아치울 때도 됐다"고 밝혔습니다.
김 후보의 선거운동 방식과 젊은 보수 정치인 이미지가 호평을 받는 반면 국민의힘 탈당 후 민주당 입당이라는 이력을 비판적으로 보는 시선 역시 있었습니다.
C씨(여성·50대·울산 남구 거주·자영업자)는 "한번 당을 옮긴 사람이 또 그러지 않으리라는 법이 있나"라며 "국민의힘이 잘못됐더라도 안에서 해결을 해야지 남의 편에 붙는 사람은 진득한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C씨는 또 "기껏 뽑아줬더니 민주당으로 가버려서 미운털 박힐 짓만 했다"고도 했습니다.
스스로 정치 고관여층이라고 소개한 D씨(남성·20대·울산 남구 거주·학생)는 "국회의원 개인 능력이나 자질도 중요하지만 어떤 신념을 가진 정당 소속인지도 판단 기준"이라며 "보수 정당에게 바라는 게 있으니 김 후보가 당선된 거지, 김상욱이라서 당선된 게 아니다"라고 잘라말했습니다. D씨는 이어 "국민의힘이었기에 선출된 사람이 민주당으로 갔다"며 "언젠가는 부메랑이 돼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울산=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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