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공백 중국차가 메운다…BYD 이어 지커 한국 상륙 임박
가성비 BYD vs 프리미엄 지커
중국차 공세…경쟁 구도 재편
2026-04-27 14:30:02 2026-04-27 14:38:55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닛산에 이어 혼다까지 일본 완성차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서 잇따라 철수하는 사이, 그 빈자리를 중국 브랜드들이 빠르게 파고들고 있습니다. BYD(비야디)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모델로 한국 수입차 시장의 포문을 연 뒤, 지커까지 국내 진출을 앞두며 수입차 시장의 무게추가 중국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단순한 브랜드 교체를 넘어 시장 판도 자체가 바뀌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업계도 촉각을 기울이는 모습입니다.
 
지커의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7X. (사진=지커코리아 홈페이지 갈무리)
 
2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지리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는 올해 2분기(4~6월) 내 한국 진출을 공식화할 예정입니다. 글로벌 전략 점검 차원에서 알레스 난 지리자동차 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도 이번주 처음으로 한국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내 상륙이 임박한 지커는 한국 시장 첫 진출 모델로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7X’을 낙점했습니다. 7X 부분 변경 모델로 출시되며, 배터리는 지커가 개발한 75kWh 리튬인산철(LFP) 골든 배터리와 100kWh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가 탑재됐습니다. 레이더와 카메라 기반으로 작동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비롯한 레벨2 주행 보조 기능도 적용됐습니다.
 
완성차업계는 지커의 등장을 단순한 신규 브랜드 진입 이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간 중국차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가성비’ 이미지가 강했지만, 지커는 첨단 사양과 자율주행 등을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양쉐량 지리홀딩그룹 부사장은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오토 차이나 2026’ 행사에서 “한국에 먼저 진출한 BYD의 성과를 잘 알고 있다”며 “지커는 7X를 비롯한 프리미엄·럭셔리 제품군으로 차별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기존 독일차 중심의 수입차 시장 구도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3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에서 BYD는 3969대로 테슬라, BMW, 벤츠에 이어 4위를 기록했습니다. 1~3위와 비교해 판매량 격차가 크지만, 진출 1년 만에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 같은 흐름은 일본 브랜드의 이탈과도 맞물려 더욱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브랜드가 주춤한 사이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며 “가격 경쟁을 넘어 기술력과 디자인 경쟁까지 격화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지커는 2030년 글로벌 판매 650만대, 이 중 75%를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신에너지차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입니다. 한국 역시 이러한 전략의 핵심 시장 중 하나로 앞으로의 공세는 한층 거세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지커 진입은 단순한 브랜드 교체가 아니라 전동화 전환 속도에서 뒤처진 일본차를 대신해 소프트웨어 중심의 중국 전기차 시장의 주류로 부상하는 구조적 변화로 볼 수 있다”며 “다만 중국차가 한국 정부의 보조금·인증 기준 등 정책 변화와 서비스 센터 구축을 갖춰야 한국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을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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