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석 기자] 지난달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 클럽에서 주한미군 등 2명이 한국인 남성을 폭행한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답보 상태에 빠졌습니다. 현장에서 검거된 주한미군이 경찰 수사에 비협조적으로 나오면서 공범 추적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억울함을 호소하는 피해자는 공범에 대한 신속한 추적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1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 클럽에서 주한미군에게 폭행을 당한 피해자. (사진=독자 제공)
6일 경찰 등에 따르면 마포경찰서는 지난달 21일 새벽 3시쯤 주한미군인 20대 A씨가 한국인 남성 20대 B씨를 폭행한 사건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B씨에 의하면 A씨 등과 어깨를 부딪친 후 시비가 붙었습니다. B씨는 A씨의 지인으로 보이는 C씨로부터 목을 졸려 기절했고 쓰러진 상태에서 A씨로부터 아무런 저항을 하지 못하고 폭행 당했다고 합니다. 사건 직후 경찰이 도착했지만 C씨는 현장을 빠져나간 후 사라졌습니다.
문제는 C씨에 대한 행방과 신원 파악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점입니다. 경찰은 CCTV 등을 토대로 C씨의 신원과 행방을 조사 중이지만, 현재까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신용카드 결제 내역 등을 통해서도 범인의 동선을 추적하는데, C씨는 범행 직후 택시를 타고 이동하면서 신용카드가 아닌 현금을 사용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A씨도 경찰 수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는 C씨의 신원을 묻는 경찰에게 "친구의 친구다. 그에 대한 신원은 개인정보여서 알려줄 수 없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피해자의 대리인을 맡고 있는 이진채 법률사무소 가호 대표 변호사는 "C씨가 주한미군이라고 추측되지만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만큼 구체적으로 그가 어디 소속이며 누구인지 등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며 "현재 경찰은 주한미군 기지가 있는 타 지역을 중심으로 계속 추적 중이라고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현행법상 이러한 폭행 사건에서 가해자는 공범에 대한 정보를 경찰에 반드시 줘야 한다. 하지만 A씨는 C씨에 대한 정보 공개를 거부하고 있고, 경찰도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B씨 측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는 코뼈가 부러지면서 숨을 쉬기 어려움을 겪는 등 전치 4주에 달하는 부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일상생활에서 지장을 받고 있습니다.
B씨는 국내에서 한국인이 외국 군인에게 폭행당한 만큼 엄중한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C씨를 신속하게 검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전치 4주 진단을 받고 계속 병원 치료를 받고 있어 일상생활이 힘든 상황이다. 폭행 당하기 한 달 전쯤 코에 성형수술을 받았는데, 이 부위가 완전히 망가져 뒤틀렸다"며 "A씨는 잘못을 했음에도 어떠한 사과도 하지 않고 있으며, 경찰 수사에도 협조하지 않고 C씨를 숨겨주고 있어 너무 괘씸하다. 피해자인 입장에서 경찰 수사가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을까 불안하다"고 토로했습니다.
경찰은 신병을 확보한 A씨를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미군 헌병대에 넘긴 한편, C씨의 행방을 추적하는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미국 헌병대에 넘어간 A씨를 추가로 출석시켜 계속 조사할 방침"이라며 "공범 등에 대해 다각도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박진석 기자 ptba12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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