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9대1' 청약 신기록…'강남불패' 다시 쓰나
분양가 18억에 시세는 35억…3만명 몰려
59㎡A 특별공급 1897대1 '최고 경쟁률'
"현금 쥔 주택 수요자 강남 포기 안할 것"
2026-04-02 11:34:19 2026-04-02 14:31:06
아크로 드 서초 단지 투시도. DL이앤씨에 따르면 지난 1일 서울 서초동에서 분양된 해당 단지 1순위 청약에서 30가구 모집에 3만2973명이 청약을 넣으며 역대 최대 경쟁률인 1099대1을 기록했습니다. (사진=DL이앤씨)
 
[뉴스토마토 이수정 기자] 서울 서초구에서 나온 민간분양 아파트가 1099대1이라는 역대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잇따른 대출 규제와 부동산 시장 관망세 속에서도 강남권 핵심 입지에 대한 수요가 건재하다는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2일 DL이앤씨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 드 서초' 1순위 청약에는 30가구 모집에 총 3만2973건의 청약이 접수되며 평균 109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10월 분양한 '디에이치 에델루이'의 평균 1025대1을 넘어선 서울 민간분양 역대 최고 경쟁률입니다. 
 
수만 명의 청약자가 단 30가구를 놓고 경쟁을 벌인 셈인데, 주택형별로는 전용 59㎡A 타입에서  26가구 모집에 2만9535건(1135대 1)이 몰리며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특별공급에서도 서울 최고 경쟁률을 새로 썼습니다. 지난달 31일 진행된 특별공급에서는 26가구 모집에 1만9533건이 접수돼 평균 751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습니다. 특히 전용 59㎡A 생애최초 특별공급은 4가구 모집에 7589건이 몰리며 무려 1897대1을 기록했습니다.
 
흥행의 핵심은 분양가상한제(분상제) 적용으로 형성된 주변 시세 대비 압도적 가격경쟁력이었습니다. 당첨만 되면 최대 15억원을 웃도는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계산이 수요자를 대거 끌어들인 겁니다. 실제 아크로 드 서초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약 7800만원으로, 전용 59㎡ 기준 최고 공급가는 18억6490만원 선입니다. 반면 인근 6년 차 단지인 서초그랑자이 전용 59㎡는 최근 35억5000만원에 거래됐고, 7년 차인 래미안 리더스원 전용 59㎡도 32억4000만원에 손바뀜됐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번 청약 결과를 현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꼽습니다. 금융당국이 다주택자 대출 규제를 연이어 강화하면서 수도권 외곽에서는 급매 물건이 쏟아지고 있는 반면, 강남권 핵심 입지의 새 아파트에는 청약 수요가 폭발적으로 집중되는 엇갈린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강남권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한 로또 청약 구조가 바뀌지 않는다"며 "대출 규제가 아무리 강해도 현금 여력이 있는 수요자들은 강남 새 아파트 청약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분상제의 이 같은 맹점을 파악하고 조정지역 민간아파트 분양 과정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시세차익 일부를 국고로 환수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근 안태준 민주당 의원은 지역 민간아파트를 분양받을 경우 국민주택채권 매입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은 주택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이 방안이 실제 시행 시행되면 강남권 청약시장 분위기 변화는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이수정 기자 lsj598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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