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분기 판매 감소에도…수익성 선방 ‘기대’
고금리·경기 불확실성 여전
환율 큰 폭 상승…수출 수혜
2026-04-01 17:04:23 2026-04-01 17:13:47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가 올해 1분기 글로벌 판매량 감소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선방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내수 부진과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정체 등 복합적인 악재가 겹쳤음에도,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 채산성 개선이 실적의 버팀목이 됐다는 분석입니다.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사진=현대차그룹)
 
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분기(1~3월) 전 세계 시장에서 총 97만5213대를 판매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0만1120대와 비교해 약 2만5907대 줄어든 수치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판매 부진의 배경에는 여러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우선 국내 소비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속된 고금리 기조와 경기 불확실성이 가계 구매력을 짓누르면서 자동차 수요 자체가 전반적으로 위축됐습니다. 여기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글로벌 경영 환경도 녹록지 않은 상황입니다.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도 판매량 감소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미국에서는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이 종료된 여파가 이어지고 있고, 국내외 전기차 보조금이 잇달아 축소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유인이 크게 낮아진 상황입니다. 얼리어답터 중심의 초기 수요는 어느 정도 흡수됐지만, 다음 단계의 대중적 수요로 이어지기까지는 여전히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입니다.
 
글로벌 경쟁 심화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중국 완성차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해외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고, 전통 강자들 역시 전동화 전환 속도를 높이며 현대차의 입지를 좁혀오고 있습니다.
 
현대차 더 올 뉴 그랜저 외관. (사진=현대차)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회사의 매출액이 전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환율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오르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현대에 뚜렷한 수혜를 안겨줬기 때문입니다. 자동차는 달러 등 외화로 수출 대금을 받는 구조인 만큼, 원화 약세가 지속될수록 원화 환산 매출과 이익이 동반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납니다.
 
또한 전기차 수요가 주춤한 사이, 하이브리드 차량이 대안으로 떠올랐습니다. 완전한 전동화에 앞서 연료 효율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소비자들의 선택이 하이브리드로 쏠리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하이브리드는 전기차 대비 보조금 의존도가 낮고 수익성이 높아, 캐즘 국면을 버티는 실질적인 완충재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NH투자증권은 현대차의 1분기 매출액을 45조3055억원, 영업이익을 2조6689억원으로 각각 예상했습니다. 판매 대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이익 규모를 지켜냈다면, 이는 고수익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과 환율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으로 비우호적인 경영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우수한 상품성을 지닌 신차를 꾸준히 선보여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현지 수요와 정책에 맞는 판매·생산 체계를 강화해 고객이 신뢰하는 톱 티어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했습니다.
 
현대차는 2분기에도 미국발 관세 리스크, 전기차 수요 회복 지연, 원자재 가격 변동 등 불확실성을 안고 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신차 라인업 확충과 하이브리드 차종의 꾸준한 인기, 그리고 환율 우호 환경이 맞물린다면 수익성 방어라는 과제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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