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SK증권, 다올저축은행에 ‘마유크림’ 투자금 103% 상환
10년 만의 회수…대법 판결 전 현금 상환
다올 후에도 미래에셋·신한 등 줄소송 리스크
2026-04-02 04:22:33 2026-04-02 04:45:58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K-뷰티 열풍의 상징이었던 ‘마유크림(비앤비코리아)’ 인수금융 사건이 10년 만에 원금 상환으로 마무리 수순입니다. SK증권이 대법원 판결 전 다올저축은행 측에 투자 원금을 상환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는 지연 이자 부담을 덜고 사법 리스크를 줄이려고 했던 결단으로 해석됩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작년 하반기 대법원 판결(10월) 전 ‘마유크림’ 펀드 출자자인 다올저축은행 측에 투자 원금의 약 103%를 상환 완료했습니다. 2015년 비앤비코리아 경영권 인수를 위해 PEF(사모펀드)를 설립한 지 10년 만에 이루어진 실무적 종결입니다.
 
관련 업계에서는 대법원이 손해액 재산정을 명령하며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으나, 이미 원금 수준의 상환이 완료됨에 따라 파기환송심에서의 추가적인 손해액 산정 절차는 사실상 실익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에 따라 양측은 현재 투자금 상환 외에 남은 소송비용 부담 비율 등 남은 쟁점을 정리하기 위한 절차적 협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SK증권 본사. 사진=연합뉴스
다만, SK증권 측은 인수 당시 견조했던 사업 펀더멘털이 사드(THAAD) 배치라는 예기치 못한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급격히 와해됐다는 점을 들어, 정보제공의무 위반을 인정한 앞선 대법원 판결에 상당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당시 인수 전망은 밝았으나 사드 사태라는 불가항력적 외부 충격으로 매출이 급감한 것은, 주관사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었다는 입장입니다.
 
또한, 대법원 판결 이후 뒤늦게 가세한 후속 소송들에 대해서도 당혹스러운 기류가 역력합니다. 당초 상당수 출자자는 소송에 참여하지 않았으나, 대법원 판결이 나온 뒤 소송을 제기하며 분쟁이 확산된 양상입니다.
 
현재 SK증권을 상대로 미래에셋증권(50억원), 신한투자증권(5억원), 산은캐피탈(70억원), 리노스 외 3개사(120억원) 등 대형 금융사들이 줄줄이 손해배상 청구를 진행 중입니다.
 
다올저축은행에 대한 103% 상환이 완료된 전례가 남으면서, 나머지 기관들과의 소송 향방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향후 IB 업계에서 투자 손실 발생 시 주관사가 어디까지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에 대한 중요한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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