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농협중앙회, 수익구조 출렁이자 유보금 확대…조합 전이 막을까
이익 대부분 유가증권 관련 수익서 발생
유보금 더 쌓아 변동성 확대 선제 대응
2026-03-27 06:00:00 2026-03-27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3월 24일 17:1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농업협동조합중앙회(농협중앙회)의 실적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회원조합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적 흑자 전환이 유가증권 관련 이익 변화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다만 농협중앙회는 이익이 줄어들 가능성에 대비해 유보금을 더 쌓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사진=농협)
 
유가증권 수익 비중 높아…포트폴리오 변동성 확대
 
24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4546억원이다. 전년 말 1조5610억원 대비 줄어든 규모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증가했으나 법인세 비용 등이 증가하면서 당기순이익을 깎았다.
 
농협중앙회의 사업은 교육지원부문, 경제부문, 금융부문으로 나뉜다. 각 부문의 회계를 따로 관리한다. 사업 부문별로 일반 회계자산과 사업관리사업자산 등으로 나뉜다. 영업수익 상에서도 상호금융사업 영업수익은 따로 기재된다.
 
농협중앙회 주요 사업 부문으로는 교육지원사업과 상호금융이 꼽힌다. 상호금융은 지역 농협과 축협 조합원들이 출자한 자금을 기반으로 예금과 대출 업무를 수행한다. 제2금융에 속하며, 순수 민간자본으로 구성된 금융기관이다. 운영이익은 농업·농촌 성장과 서민 지원에 쓰인다.
 
농협금융지주의 은행과 보험, 증권 등도 별개로 관리한다. 농협중앙회과 금융지주회사, 경제지주회사, 자회사로 이어지는 사업구조기 때문이다. 특히 상호금융 비중이 가장 높다. 상호금융부문 자산은 전체의 약 75%를 차지한다. 특히 대부분이 유가증권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9월 말 상호금융부문 관련 잔액은 140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2000억원 증가했다.
 
중앙회 자산 중 비중이 높은 상호금융부문은 유가증권관련이익, 외환·파생상품거래이익의 비중이 커 변동성이 높다. 2025년부터 흑자로 전환한 이유다. 농협중앙회는 지난 2023년까지 상호금융부문에서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이익 규모가 출렁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수익 기반 대부분이 안정적인 이자수익보다 평가매매익이나 매매이익을 통해 발생하는 구조여서 시장 변화에 비교적 민감하다. 이에 따라 최종적으로 발생하는 이익 규모 역시 변동 가능성이 높다. 상호금융사업부문에서 벌어들인 영업수익도 전년 말 대비 줄었다. 지난해 말 상호금융부문 영업수익은 5조7147억원으로, 전년 5조8550억원보다 감소했다.
 
유보금 두 배 넘게 적립…조합 전이 가능성 '제한적'
 
유가증권을 기반으로 실적을 대폭 키웠으나, 문제는 이익 변동성이 커 회원 조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농협중앙회 영업수익은 7조4755억원이다. 이 중 상호금융이 4조3389억원, 사업관리 부문에서 3조1366억원 규모로 발생했다. 상호금융부문 이익 개선을 기반으로 영업수익이 확대됐다.
 
상호금융특별회계의 목적은 자금 운용을 기반으로 이익을 농촌에 환원하는 데 있다. 만약 이익이 줄어들면 추가정산 금액 등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다. 농협은 특별회계의 운용수익 확대로 자금 예치 조합에 이자를 지급한다. 이후 결과에 따라 농협과 축협에 추가 정산을 해주는 형식이다. 추가정산금액은 농협과 축협별로 조합원의 배당이나 농산물 수매 가격지지, 복지사업 등에 사용된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특별회계는 농축협이 예치한 예치금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며, 농축협은 특별회계 예치금 이자수익을 손익으로 인식하는 구조"라면서 "특별회계 손익변동성에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특별회계 조달 자금은 농협과 축협의 상환준비금과 정기예치금이다. 상환준비금은 은행의 지급준비금과 같은 개념이다. 당장 이자수익에서 드러나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운용 수익이 줄어들면 결과적으로 개별단위조합과 농민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이자 마진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교육지원사업비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빈틈을 메워야 한다. 마진율은 하락하는데 인건비 등 판관비도 증가해 기타충당부채를 지속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자마진율이 낮은 데다, 상호금융부문 대출 규모도 1년 새 줄어들었다. 지난해 3분기 말 상호금융부문 대출은 1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 3조3000억원 대비 2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다만 농협중앙회는 상호금융부문의 변동 가능성 대응에도 나섰다. 특별유보금을 더 쌓으면서다. 지난해 3분기까지 농협중앙회는 7311억원을 적립했다. 전년 동기 2476억원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내부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조치인데,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넘게 쌓았다는 것은 그만큼 대비해야 할 리스크도 커졌다는 의미다.
 
홍승기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IB토마토>에 "상호금융부문의 이익 변동성이 커 미리 특별유보금 전입액을 늘려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조합에 직접적으로 영향이 갈 가능성은 낮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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