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철 방위사업청 대변인이 27일 서울 용산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K-방산수출펀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K-방산 수출 지원을 위한 전용 펀드 1600억원이 조성됩니다. 방산 중소·중견기업의 수출과 글로벌 공급망(GVC) 진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방위사업청은 27일 "방위산업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할 'K-방산수출펀드' 1600억원을 조성해 내년부터 본격 투자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방사청에 따르면 정부가 모(母)펀드에 재정을 출자하고, 이를 기반으로 민간 투자자 자금을 매칭해 자(子)펀드를 결성한 뒤 기업에 투자하는 '모-자 펀드' 구조입니다. 올해부터 2027년까지 정부와 민간이 각각 800억원씩을 출자하게 됩니다. 내년 상반기에 1호 자펀드(400억원), 내년 하반기에 2호 자펀드(600억원), 2027년에 3호 자펀드(600억원)가 각각 조성됩니다.
K-방산수출펀드 조성 계획. (사진=방위사업청)
이 펀드는 방산 수출기업에 특화된 최초의 정책형 펀드입니다. 그동안 민간이 출자해 조성한 '방산기술혁신펀드'가 있었지만 정부가 재정을 직접 투입해 방산 분야 정책형 펀드를 마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펀드 조성을 통해 수출 실적이 우수하거나 유망 품목을 생산하는 기업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K-방산 기업의 투자 수요를 뒷받침하겠다는 게 방사청의 설명입니다.
주요 투자 대상은 방산 중소·중견기업 가운데 해외 수출 실적을 보유한 기업(협력 기업 포함)과 해외시장 진출 잠재력이 있는 방산 관련 기업(방산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 포함), 글로벌 방산 기업의 공급망 진입을 추진하는 기업 등입니다.
투자 방식은 펀드 운용사에서 결정하고, 정부가 관리감독 하게 됩니다. 주로 방산중소벤처기업에 지분 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자금 지원이 필요한 기업에 최대한 지원한다는 방침으로 펀드 운용사가 방산 수출을 위한 기술개발 등의 자금이 필요한 개별 기업을 선정해 기업당 20억~30억원 규모의 투자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방사청은 이번 펀드를 시작으로 향후 펀드 규모를 늘려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방사청은 이 펀드 조성을 위해 지난 3월 관련 규정을 제정했고, 지난달에는 한국성장금융을 모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하며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왔습니다. 이어 다음달 중으로 관계기관과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운영위원회를 통해 1호 자펀드 운용계획을 확정하고, 운용사 선정 절차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김일동 방사청 방위산업진흥국장은 "지속 가능한 방산 수출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중소·벤처기업을 육성하는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방사청은 앞으로도 방산 수출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과 민간 투자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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