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전략 변화 예고…K부품사 계절성 완화 기대
애플, 폴더블폰에 분할 출시까지
부품업계도 촉각…‘수혜 있을 것’
2025-11-21 12:03:19 2025-11-21 12:03:19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애플이 내년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하는 데 이어 출시 주기까지 연 1회에서 2회로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애플에 부품을 납품하는 국내 기업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기업은 애플 의존도가 높아 아이폰 판매 성과에 따라 실적이 크게 요동쳤던 만큼, 출시 주기가 짧아질 경우 계절적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아이폰17 프로. (사진=뉴시스)
 
애플이 아이폰 제품군을 2회에 걸쳐 분할 출시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20일(현지시각) 폰아레나,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가을 프리미엄 모델인 아이폰18 프로, 아이폰18 프로 맥스 등을 먼저 내세우고, 2027년 아이폰18, 아이폰18e 등 기본형·보급형 모델을 출시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제품 라인업에도 변화가 생길 예정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은 내년 가을을 목표로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미 5400~5800mAh 사양의 배터리 용량을 테스트한다는 등 구체적인 사양까지 언급되는 상황입니다.
 
초슬림폰 ‘에어’와 폴더블 아이폰을 준비하는 데 이어 2011년 아이폰4S 이후 유지해온 ‘9월 신제품 출시’ 관행까지 흔드는 모습입니다. 사실상 애플이 마케팅 전략 전반에 변화를 주려는 것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공개 시점을 분산함으로써 잠재적인 고객을 최대한 확보하고 신제품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애플의 전략 변경에 국내 부품사들의 이목도 집중되고 있습니다. 삼성·LG디스플레이(OLED 패널), 삼성전기(MLCC), LG이노텍(카메라 모듈) 등 국내 주요 부품사들이 애플에 핵심 부품들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품사 실적은 그동안 애플의 신제품 출시 일정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뚜렷했습니다. 특히 애플 의존도가 큰 기업일수록 계절적 변동성이 컸는데, 대표적으로 LG이노텍은 3분기 매출이 5조3694억원, 영업이익이 2037억원으로 2분기 대비 각각 36.5%, 1689% 증가했습니다. 아이폰 신제품이 출시하지 않은 비수기와, 출시 직후의 성수기에 확연한 실적 격차를 보인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신제품 출시 주기가 짧아질 경우, 국내 부품사도 계절성의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신제품 판매도 결국 부품사 실적에 반영되는 부분이라, 출시 주기도 당연히 기업에 영향을 주게 된다”며 “제품 공개 사이클이 짧아진다면 국내 부품사들이 충분히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부품사들도 애플의 제품 분할 출시가 실적 변동성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 부품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몇몇 부품사들은 애플의 신제품 출시 시점부터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였다”며 “제품 출시가 분산되면 그 기업들의 매출 흐름도 고르게 나뉠 것으로 전망된다. 현상적으로만 본다면 매출 부문에서 계절성은 완화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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