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를 공식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카이로대학교에서 '함께 여는 빛나는 미래'라는 주제로 연설하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카이로=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SHINE 이니셔티브'라는 중동 구상을 밝혔습니다. 지난 9월 발표한 한반도 평화정책의 'END 이니셔트브'에 이은 새로운 중동 구상으로, 안정·혁신·조화·네트워크·교육이 핵심 의제입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중동·아프리카 4개국 순방의 두 번째 순방국인 이집트에서 정상회담을 마무리하고 카이로 대학으로 향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집트의 위대한 문명을 보러 가는 대신 카이로 대학교로 달려온 이유가 무엇이겠냐"면서 "양국 관계의 미래를 열어갈 든든한 주역, 바로 여러분을 만나는 일이 인류 최고의 문화유산을 눈으로 보는 것보다 더욱 설레고 더 많은 영감을 주기 때문"이라고 연설을 시작했습니다.
이어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킬 지혜를 양국의 역사를 관통하는 문명과 평화의 빛에서 찾아보려고 한다"면서 "다양성에 대한 존중과 포용을 바탕으로 한 상호 교류만이 공동번영의 빛을 만들어 낼 중요한 지혜"라고 강조했습니다.
한반도와 이집트의 지정학적 위치를 거론하며 '평화'에 대한 양국의 공통적 의지를 거론한 이 대통령은 '전쟁은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우리 아이들이 평화 속에서 살 수 있기를 원한다'라는 사다트 전 이집트 대통령의 말을 상기시켰습니다.
그러면서 "남북 적대와 대결의 시대를 끝내고 평화공존과 공동 성장의 새 시대를 열어가고자 한다"며 "가능한 분야에서부터 남북 간 교류·협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북미 사이를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관계 정상화 노력을 지원하며, 단계적이고 실용적인 방식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 9월 유엔총회 당시 제안한 한반도 평화정책인 'END 이니셔티브'입니다
이를 토대로 중동에 대한 구상도 비슷한 차원에서 설파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집트, 나아가 중동과 대한민국이 함께할 비전, 'SHINE 이니셔티브'를 제안한다"며 "S는 안정(Stability)을 H는 조화(Harmony)를, I는 혁신(Innovation), N은 네트워크(Network), E는 교육(Education)을 뜻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안정과 조화를 통해 한반도와 중동의 평화에 기여하고, 제조업 공동생산 등의 혁신을 통해 공동 번영하겠다는 겁니다. 또 이를 위해 '한-이집트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 등의 자유무역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또 네트워크와 교육이라는 의제로 양국 협력의 외연을 확장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대학의 교류와 문화의 교류로 양국 사이의 거리감을 좁히겠다는 구상입니다.
카이로=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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