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미 건설사에 AI 가전 연이어 공급…B2B 전략 ‘성과’
미 빌더 ‘센추리 커뮤니티스’·‘레나’ 계약
고효율·AI 가전 공급…기술력 인정받아
2025-09-22 15:49:59 2025-09-22 17:18:38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기업 간 거래(B2B)를 주력 산업으로 낙점한 LG전자가 북미 지역 현지 건설사의 독점 공급계약을 연이어 따내면서 결실을 거두고 있습니다. 미국의 관세 폭탄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 건설사가 짓는 신규 주택에 인공지능(AI) 가전을 전량 공급함으로써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는 한편, 미 생활가전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LG전자. (사진=뉴시스)
 
LG전자는 미국 내 대형 빌더(Builder·건설업체)인 ‘센추리 커뮤니티스’와 생활가전 독점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지난 17일 밝혔습니다. LG전자는 오는 2029년까지 센추리 커뮤니티스가 짓는 미국 내 신규 주택 전부에 냉장고·세탁기·건조기·식기세척기 등 고효율·AI 가전을 공급할 예정입니다. 
 
미 건설사 공략에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는 이번 계약에는, 프리미엄 가전을 바탕으로 한 기술력 입증이 주효했습니다. 미국에서 상위 10대 빌더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센추리 커뮤니티스는 미 전역에서 주택과 상업용 건물을 공급하는 대형 빌더입니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미국 2위 빌더 ‘레나(Lennar)’에 이은 두 번째 대형 빌더와의 파트너십 성과입니다. 앞선 레나와의 계약에서 LG전자는 단순 일괄 납품이 아니라, 건물 형태와 건물 용도 등에 따라 필요한 가전을 개별적으로 협의해 맞춤형으로 제공하기로 한 바 있습니다. 
 
2년 연속 대규모 빌더와의 공급 계약을 통해 LG전자의 생활가전 B2B 사업은 미 현지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는 사내 빌더 전담 영업 및 서비스 조직 ‘LG 프로 빌더’를 신설해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습니다. LG 프로 빌더는 미국 건물 구조나 지형, 고객 라이프 스타일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맞춤형 가전을 제안 및 공급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LG전자 가전으로 구성된 주방. (사진=LG전자)
 
B2B는 안정적 수익 구조 확보라는 측면에서 유리합니다. 특히 미 빌더는 사업 안정성과 제품의 성능, 서비스 등을 종합적으로 따지는 탓에 진입 장벽이 높지만, 입지를 구축하면 고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프리미엄 가전을 앞세워 오는 2026년 미 B2B 생활가전 시장에서 톱 3로 도약하겠다”는 LG전자의 전략은 이에 기반합니다. LG전자에 따르면 빌더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70% 이상 성장해 2023년과 비교하면 약 2.5배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또 하나의 전략 포인트는 고효율·AI 기능입니다. 미 환경청 ‘에너지스타(Energy Star)’ 인증 가전으로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AI 플랫폼 ‘LG 씽큐 AI’ 기능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입니다. 시장 평가도 긍정적입니다. 지난 11일 미 소비자 매체 컨슈머리포트는 LG전자의 드럼 세탁기와 통돌이 세탁기, 교반식 세탁기 등을 ‘최고의 대용량 세탁기’라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미 현지 IT 매체 지디넷은 LG OLED TV 에보(G5)를 ‘올해 최고의 OLED TV’라며 극찬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빌더 특성상 제품이나 서비스에 문제가 생기면 문제 해결이 힘들다 보니, 건설업체가 기존 거래처와 사업을 하려 해서 새 기업들의 진입이 힘들다”며 “LG전자는 북미에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로 사업이 잘되는 상황이라, 그런 평가를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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