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우원식에 "오랜만" 악수…푸틴과 장시간 정상회담
열병식 직전 망루 대기실서 짧게 대화 "조우 의미"
푸틴과 2시간30분 정상회담서 '혈맹' 강조
2025-09-03 21:58:59 2025-09-03 21:58:59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자리에서 우원식 국회의장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깊은 대화를 하진 않았지만 조우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했습니다. 또 이날 김 위원장은 푸틴과 장시간 정상회담을 통해 '혈맹'을 강조했습니다. 
 
우원식(왼쪽부터) 국회의장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다. 사진은 지난 2018년 4월의 모습. (사진=뉴시스)
 
김 위원장은 3일(현지시간) 중국 정부의 공식 초청으로 제80주년 중국 전승절 열병식 및 환영 리셉션 오찬에서 우 의장을 만나 인사했습니다. 우 의장은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에게 "(2018년 이후) 7년 만에 다시 봅니다"라고 말을 건넸다고 행사장에 동행한 참석자들이 전했습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네"라고 짧게 답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우 의장 측에서는 "당초 만남이 어려울 것이라 예상했는데 조우가 됐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2018년 우 의장이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 때 남북정상회담 당시 환영 만찬 행사에서 만난 적이 있습니다. 우 의장은 당시 김 위원장을 만나 "제 아버지 고향은 황해도이고, 그곳에 저의 누님이 두 분 계신다"며 "어머니는 102세인데 누님들을 보고자 기다리고 계신다"고 말한 사실을 페이스북에 직접 올린 바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전승절 행사를 통해 다자 외교 무대에 처음 등장했는데요. 우 의장을 만난 후에는 예정돼 있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별도의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영빈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러시아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두 정상은 이날 베이징에서 전승절 연회를 마친 후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2시간30분 동안 양자회담을 했습니다. 언론에 공개된 모두 발언에서 두 정상은 러시아의 쿠르스크 탈환 작전에 대해 북한군 참여에 큰 의미를 부여하며 북·러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현대 신나치즘에 맞선 싸움에서 북한의 역할을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라며 "당신의 주도로 북한 특수부대가 우리의 새 협정(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북러조약)에 완전히 부합하게 쿠르스크 해방에 참여했고, 우리는 당신의 군과 군 가족들이 겪은 희생을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우리 협정(북러조약)의 틀 안에서 이 협정에 따른 의무로 러시아 국민·군대와 함께 싸웠다"며 "이 자리를 포함해 우리 군인들의 업적을 거듭 치하해 특히 감사하다"고 화답했습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초청국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따로 만나 북·중 정상회담도 개최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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