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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재혁 기자]
큐라클(365270)이 조만간 상장유지 리스크를 모두 해소할 전망이다. 약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대금 납입이 완료되면 자본을 확충하며 자기자본 대비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실 비율을 50% 밑으로 유지하고, 내년 초 대성팜텍과 합병이 이뤄지면 신사업을 통해 매출액 30억원 기준도 충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제 남아 있는 과제는 본업에서의 뚜렷한 매출원 확보다. 난치성 안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인 'CU06'의 기술이전 해지 이후 별다른 매출이 없어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출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보유 현금 규모와 연간 영업비용을 감안했을 때 캐시런웨이는 2년 남짓인데, 이 기간 안에 현금창출력을 개선시킬만한 성과를 도출해 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큐라클 홈페이지)
주주배정 유증과 인수합병…관리종목 지정 리스크 해소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큐라클은 최근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 발행가액을 3125원으로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발행예정 주식 수는 보통주 700만주이며, 액면가는 500원이다. 발행가액 확정에 따른 최종 예상 모집총액은 219억원이다. 이는 최초 증권신고서 제출 당시 예상 모집총액 286억원 대비 23.43% 줄어든 규모다. 금액이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회사의 입장에선 사업 지속 가능성까지 걸려있는 중요한 자금조달이다.
큐라클은 2021년부터 사업보고서를 공시하기 시작했고, 포괄손익계산서가 공개된 2019년부터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누적된 결손금 규모만 912억원에 달하며 매년 발생하는 당기순손실은 그대로 자본총계를 감소시키고 있다. 자본총계는 지난해 말 300억원까지 줄었고, 동시에 149억원의 법차손을 기록,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은 49.69%에 도달했다. 코스닥 상장사는 최근 3개 사업연도 가운데 2회 이상 이 비율이 50%를 넘어서면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있다.
올해 들어서도 큐라클의 자본총계 감소세는 계속돼 6월 말 기준 자본총계는 206억원, 법차손은 104억원으로 집계됐다. 흑자전환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올해 결산에서 법차손 비율 50% 초과를 피하기 어려웠던 상황이다. 이번 유증 납입 완료 시 자본총계는 425억원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어서 법차손 비율을 50% 밑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큐라클은 매출 30억원 미만 요건에 따른 상장 유지 리스크도 조만간 털어낼 전망이다. 지난 2022년 기술성장기업 특례로 코스닥에 입성한 큐라클은 올해를 끝으로 매출 요건에 의한 관리종목 지정 유예가 종료되는데, 지난해 회사의 연매출은 16억원에 그쳤고 올해 매출은 전무한 상태다.
이에 회사가 찾은 돌파구는 인수합병을 통한 신사업 영위다. 큐라클은 오는 2026년 1월 28일부로 원료의약품 개발 및 유통기업 대성팜텍을 흡수합병할 예정이다. 올해 1분기 대성팜텍의 매출액은 11억원, 영업이익은 3400만원으로 단순 연환산 시 매출액은 44억원, 영업이익은 1억원 남짓이 될 전망이다. 이에 해당 매출이 큐라클 매출로 연결되면, 회사는 내년까지 매출과 법차손 요인에 의한 관리종목 지정 리스크를 모두 해소할 전망이다.
라이선스 매출 0원…자체 임상개발과 기술이전 병행 추진
다만 주력 사업 부문에서 뚜렷한 수익 기반이 없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유지해야하는 과제가 남는다. 큐라클 역시 이번 증권신고서에서 근본적인 영업 실적 개선되지 않을 경우 영업현금창출능력 부족해 지속적으로 외부 자금 조달에 의존해야 한다고 명시해뒀다.
현재 큐라클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를 지속, 영업활동으로 인해 5년간 총 402억원, 연평균 80억원 가량의 현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프랑스 기업 떼아오픈이노베이션과 체결했던 당뇨병성 황반부종 및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 후보물질 'CU06'의 기술이전 계약이 2024년 5월 해지된 이후 별다른 매출원이 없는 상태다.
올해 반기 말 기준 회사가 보유한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05억원이며, 여기에 이번 유증 납입액을 더하면 324억원 가량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게 될 전망이다. 최근 3년간 회사의 영업비용은 2022년 156억원, 2023년 208억원, 143억원 등 연평균 169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이 비용을 감안하면 캐시런웨이는 2년 남짓으로 보인다. 즉, 이 기간 안에 유의미한 실적 개선을 통해 현금창출력을 개선해야 하는 셈이다.
이번 유상증자 자금의 사용내역을 살펴보면 회사는 1순위로 CU06의 미국 임상2b상 운영에 122억원, 2순위로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CU71' 미국 임상1상 운영에 65억원, 3순위로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 후보물질 'CU01'의 국내 임상2b상 운영 및 임상3상 약물 생산에 16억원 등을 투입할 예정이다.
큐라클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연간 소모하는 금액이 약 100억원 정도 되는데, 이는 임상이나 연구를 어느 정도 스케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만큼 캐시런웨이를 단정지어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CU06은 자체 임상개발과 기술이전을 병행해서 추진을 하고 있다"며 "CU06을 포함해 국내에서 임상 중인 CU01, 항체 파이프라인 MT101, MT103 등 다방면으로 성과 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어느 파이프라인이 먼저가 될진 장담하기 어렵지만 모두 순항 중이다. 일단 물꼬를 틀면 연속적인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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