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사무금융노조 "한국거래소, 거래시간 연장 시도 지속 시 이사장 퇴진 투쟁"
노조, "거래시간 연장은 노동조건 악화·비용 부담" 주장
거래소 지분 구조 언급하며 이사장 퇴진 투쟁 예고 압박
2025-08-26 15:43:28 2025-08-26 16:11:06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가 최근 거래시간 연장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거래소에게 거래시간 연장을 중단하지 않을 시 이사장 퇴진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26일 사무금융서비스노조에 따르면 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본부는 한국거래소를 상대로 "거래시간 연장 시도 중단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항의 공문을 발송했습니다. 노조는 "거래시간 연장 시도를 중단하지 않을 시, 우리는 증권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거래소 이사장 퇴진 투쟁 및 각 증권사들에게 배당 요구 등 주주로서의 권한 행사를 촉구하는 투쟁에 돌입할 것이며, 이러한 혼란의 모든 책임은 거래소에 있음을 경고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노조는 또 "최근 거래소는 거래소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각 증권사들에게 거래소가 원하는 거래시간 연장에 동참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습니다. 이어 "거래소가 추진하고자 하는 각종 거래시간 연장안은 증권 노동자들에게 심각한 노동조건을 훼손하고, 증권사들은 불필요하고 과도한 IT 개발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며 "나아가 복수거래소 체제를 형해화해 복수 거래소 간 경쟁을 통해 거래비용 절감 등 자본시장 선진화를 이루려는 새 정부의 정책에 정면으로 반하는 행위임을 경고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거래소가 우월적 지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증권사들은 거래소의 지분 86%를 보유한 대주주임을 명심하고 거래시간 연장 시도를 즉각 중단하시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거래 시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증권사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습니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출범으로 점유율이 낮아진 데다 글로벌 주식시장에서도 거래시간을 연장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나스닥 시장은 내년 하반기부터 24시간 거래 체제를 도입할 예정이고, 뉴욕증권거래소(NTSE)도 일간 거래시간을 현행 16시간에서 22시간으로 늘리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사무금융서비스노조 증권업종본부 관계자는 "거래소의 태도 변화가 없을 시에는 이사장 퇴진 집회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거래소 앞 황소 동상. (사진=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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