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본경선 결과가 22일 공개됩니다. 압도적 1강이 없는 상황에서 김문수 후보와 장동혁 후보가 결선에서 맞붙을 확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김 후보는 전당대회 초반부터 지지율 1위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그러나 연일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던 장 후보가 당심에서 김 후보를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등 판세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김문수·장동혁 후보의 결선 진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7일 1차 TV 토론회에서 악수하는 장 후보(왼쪽)와 김 후보 모습. (사진=뉴시스)
21일 국민의힘이 제6차 전당대회를 하루 앞두고 책임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마무리했습니다. 취합된 당원(80%)과 국민(20%) 여론을 합산해 22일 전당대회에서 당대표가 선출됩니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오는 26일 국회도서관에서 결선 투표를 치릅니다.
압도적 1강이 없는 상황에서 정치권에선 결선 투표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습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이날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8월18일~20일 조사, 만 18세 이상 1001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 14.2%, 전화면접조사 방식)에 따르면 차기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적합도를 묻자 조경태 후보가 20%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이어 김 후보 14%, 안철수·장동혁 후보 11% 순입니다. 적합한 후보가 없다는 응답이 33%에 달했습니다. 다만 조 후보의 선전에도 찬탄(탄핵 찬성)파 후보가 승기를 잡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같은 조사에서 응답자를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좁히자, 장 후보가 33%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이어 김 후보 30%, 안 후보 8%, 조 후보 7%로 나타났습니다. 반탄(탄핵 반대)파와 찬탄파 후보자 간 3배 이상 지지율 격차를 보입니다. 당심이 80%나 반영되는 이번 전당대회 특성상 반탄파 후보자의 결선 진출 확률이 높습니다.
이른바 '김앤장' 대결입니다. 두 후보는 선명성 경쟁에 열을 올리는 중입니다. 연일 여권을 향해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며 아스팔트 보수층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장 후보는 가장 먼저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참여하는 유튜브 토론회에 나서는 등 가장 적극적인 우클릭 행보를 보입니다.
이런 행보가 지지율 역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난 대통령 선거 후보로 눈도장을 찍은 김 후보는 전당대회 초반 부동의 1위였습니다. 김 후보와 장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두 배 이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장 후보가 지지율 반등에 성공하며 선거 판세를 흔들고 있습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김문수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41%를 득표했다는 것 외에는 뚜렷한 자기 색깔을 못 보여줬다"라며 "최근 윤석열·김건희 구속으로 인한 동정론, 조국 석방 등이 상승 작용을 일으켜 더 강경한 입장을 보이던 장동혁 후보가 반사이익을 보는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