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 8501, 반복되는 결함…국토부도 예의 주시
잇단 결함으로 지연 빈번
엔도스·호텔 지원도 ‘부실’
대처 미흡 원인 비용 절감?
2025-08-05 12:05:32 2025-08-05 14:59:00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여름 휴가철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티웨이항공의 A330 항공기(항공기 일련번호·HL8501)에서 기체 결함이 반복 발생하며 승객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2번이나 기체 결함으로 연착이 되던 해당 비행기는, 최근에는 싱가포르에서 기체 결함으로 운항이 취소돼 승객 250여명이 공항에 16시간 넘게 머무는 일까지 일어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티웨이의 미흡한 대응도 논란이 되면서, 국토부도 해당 항공기의 운항 상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티웨이항공의 A330-200. (사진=티웨이항공)
 
2022년 2월 말레이시아 저비용항공사 에어아시아로부터 인도받은 HL8501에서 유독 결함이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에는 유압 계통 이상으로 싱가포르행이 1시간 지연됐고, 10월에는 후쿠오카발 항공편이 기체 결함으로 8시간 연착됐습니다. 지난달 26일 창이공항에서도 엔진 계통 결함으로 TW162편 운항이 취소됐습니다. 이 항공편은 현지시각 오후 11시 출발 예정이었지만 1시간 단위로 연기되다가 새벽 3시30분 운항이 결국 취소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티웨이는 호텔이나 ‘엔도스(타 항공사 대체 탑승)’를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티웨이는 “성수기로 타 항공사 여유 좌석이 거의 없었다”며 “전체 승객(252명)을 타 항공사로 변경할 수 없는 상황에서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당사 대체편 이용을 안내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뉴스토마토> 취재 결과, 당시 아시아나항공에는 50여석 제주항공엔 90여석이 남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싱가포르항공은 결항 당일 인천행 항공편의 좌석 수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지만, 같은 날 새벽 0시20분(현지시각)과 2시25분에 각각 인천으로 출발하는 항공편이 2편이나 있었던 만큼, 140여석보다 더 많은 승객을 수송할 수 있는 여유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호텔 미제공과 관련해 티웨이는 “국제 행사로 인한 객실 부족”을 이유로 들었지만, 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꼽히는 창이공항 인근에서 객실을 구하기 어려웠다는 설명은 납득하기 힘들다는 지적입니다. 업계에서는 티웨이가 장거리 노선 적자 등을 이유로 비용 절감을 위해 보상에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결항 시 승객들이 대체 수송편을 예약하면 그 비용을 100% 보상하는 방식으로 엔도스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호텔과 함께 제공할 경우 비용이 만만치 않아 자사 항공편을 기다리게 한 것일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잇단 결함으로 인한 지연에 국토부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해당 항공기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티웨이항공은 지난 1분기 영업손실 367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2분기도 550억원 수준의 적자가 전망됩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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