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공에 한국도 전고체 개발 가속
GAC, 고용량 전고체 시험 생산 돌입
K-배터리, 2027~2030년 상용화 목표
2025-11-25 15:31:18 2025-11-25 16:18:26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중국 배터리 업계가 고용량 전고체 배터리 시험 생산에 돌입하며 차세대 배터리 경쟁에 다시 불을 지피고 있습니다. 이에 대응해 한국 배터리 업계도 삼성SDI·SK온·LG에너지솔루션 중심으로 2027~2030년 전고체 배터리 양산 목표를 내걸고 연구 개발에 속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전고체는 안전성과 주행거리를 대폭 늘릴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인 만큼, 선도권 확보 여부가 향후 전기차 판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37회 세계전기자동차 학술대회 및 전시회’에 전시된 삼성SDI 전고체 배터리 모델. (사진=뉴시스)
 
2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광저우자동차그룹(GAC)은 최근 광저우시 판위구에 전고체 배터리 생산라인 구축을 마치고 소규모 시험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60암페어시(Ah) 이상 자동차용 전고체 배터리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춘 것으로 전해집니다. 기존 500km 주행 차량에 해당 배터리를 탑재할 경우 1000km 이상의 주행이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입니다. 전고체 배터리는 현재 리튬이온배터리에 주로 쓰이는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을 사용해 안전성이나 에너지 밀도 등을 대폭 높일 수 있어 ‘꿈의 배터리’로 불립니다.
 
국내 업체들도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2027년을 전고체 배터리 양산 목표 시점으로 잡은 삼성SDI는 앞선 2023년 수원연구소에 업계 최초로 전고체 파일럿 라인을 구축해 시제품 생산에 돌입한 바 있습니다. 삼서SDI는 최근 국내 생산 거점 구축도 검토 중입니다. 울산 사업장이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또 이 회사는 BMW, 솔리드파워와도 전고체 기술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하며, 실제 차량 탑재 실증도 나서며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에 한층 속도를 끌어올린 상태입니다.
 
SK온은 대전 미래기술원 내에 파일럿 플랜트를 준공하고 2029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SK온이 개발 중인 전고체 배터리 에너지 밀도 리터당 800와트시(Wh) 목표로 하며, 장기적으로는 1000Wh/L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도 2030년 양산을 목표로 마곡 연구개발(R&D) 캠펏에서 전고체 배터리 셀의 시제품을 완성하고, 충북 오창공장 파일럿 라인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한중 간의 차세대 배터리 선두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 입장에서는 기술 고도화와 함께 공급망 안정성, 생산원가 절감도 중요한 과제로 꼽힙니다. 특히 고체 전해질 제조 난이도, 수율 확보, 장기 내구성 검증 등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그럼에도 각국이 경쟁적으로 개발에 뛰어드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전기차 경쟁력이 곧 배터리 기술력에서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전고체 배터리가 상용화되면 전기차 주행거리 확대는 물론 UAM(도심항공교통) 시대도 앞당길 수 있다”며 “중국이 먼저 상용화를 실현하면 기술뿐 아니라 고객과 공급망까지 선점할 가능성이 높아 한국이 전고체에서 만큼은 추격이 아닌 선도 전략으로 시장을 지켜야 한다”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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