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3500억달러 대미 투자…쌀·소고기 시장 추가 개방 없다"
"조선 협력 펀드 1500억달러…반도체 등 분야에 2000억달러"
2025-07-31 09:31:33 2025-07-31 14:46:10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대통령실이 31일 미국과 관세 협상 이후 미국에 3500억달러(한화 약 487조원)를 투자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측이 요구한 쌀과 소고기 시장은 개방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김용범 정책실장이 3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관세 협상 타결 관련 브리핑을 하며 출입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잘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긴급 브리핑에서 "미국이 한국에 8월1일부터 부과하기로 예고한 상호관세 25%는 15%로 낮아진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김 실장은 3500억달러 규모 펀드와 관련해 "한·미 조선 협력 펀드인 1500억달러는 선박 건조와 MRO(유지·보수·정비), 조선 기자재 등 조선업 생태계 전반을 포괄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반도체, 원전, 이차전지, 바이오 등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보유한 분야에 대한 대미 투자펀드 2000억달러 조성이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투자 규모를 고려하면 전략적 파트너로서 한국 기업이 참여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미국 진출에 관심 있는 기업들에 좋은 기회"라고 했습니다. 
 
김 실장은 또 국내 농축산계의 우려를 낳은 쌀·소고기 시장 개방에 관해선 "미국과 협의 과정에서 농축산물 시장 개방에 대한 요구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식량 안보와 농업의 민감성 등을 감안해 국내 쌀과 소고기 시장은 추가 개방하지 않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 관세도 15%로 낮췄다"며 "추후 부과가 예고된 반도체와 의약품 관세도 다른 나라에 대비해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받게 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김 실장은 "6월 출범 이후 정부는 촉박한 일정 속에서 미국과 통상 협의를 위해 숨 가쁘게 달렸다"며 "오늘 합의를 통해 수출 환경 불확실성의 상당 부분이 제거됐다. 우리 기업은 주요국 대비 동등하거나 우월한 조건으로 경쟁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우리 기업이 경쟁력을 키워 수출 시장이 다변화할 수 있도록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한·미 양국은 조만간 미국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인데요. 이 자리에서 상호 협의한 내용이 공개될 전망입니다. 이와 관련해 김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에게 다음 주라도 날짜를 잡아달라고 했는데, 외교 라인을 통해 구체적 날짜와 방식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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