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현대차그룹의 IT서비스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307950)가 올해 2분기에도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다만 미국발 관세정책으로 그룹사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상황에서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점은 우려 대목으로 꼽힙니다.
현대오토에버는 28일 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421억원, 영업이익 81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5%, 영업이익은 18.7% 상승한 수치입니다. 시스템통합(SI), 정보기술 아웃소싱(ITO), 자동차 소프트웨어(SW) 등 세 가지 부문에서 모두 성장세를 보인 것이 실적 상승 배경으로 꼽힙니다.
SI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한 3879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ITO는 13.7% 늘어난 4238억원, SW는 7.3% 증가한 2303억원을 기록해 실적 상승을 견인했는데요. SI 부문에서는 현대차 북미 지역 차세대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구축, 현대차 국내 판매 시스템 개발 등이 매출에 영향을 줬습니다. ITO 영역에서는 완성차 및 부품사 연구소에 엔지니어링 SW 라이선스 공급에 나선 것과 그룹사 대상 IT운영 역할이 확대된 점이, SW 사업에서는 모빌진 플랫폼 기술 용역 및 라이선스 매출이 늘어난 것이 실적에 영향을 줬습니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이 상승한 점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현대오토에버는 지난 1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올랐으나, 영업이익은 13.1% 감소했는데요. 당시 회사 측은 "일부 계약 시점이 1분기 이후로 조정돼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선 회사 관계자는 "고부가 프로젝트로 SI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지연 계약 매출 이월분 및 개발비 인식에 따라 이익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줬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술력 측면에서의 성과도 눈에 띕니다. 현대오토에버는 차량소프트웨어(SW) 플랫폼 모빌진 클래식 2.0이 자동차 안전 무결성 수준(ASIL)에서 최고 등급(D등급)을 받았다고 지난 25일 밝혔었는데요. 연초에는 ‘모빌진 어댑티브’ 플랫폼도 ASIL-D 인증을 받은 바 있습니다. 사이버보안 관리체계(CSMS) 레벨 3, 의도된 기능 안정성(SOTIF) 등 차량 SW 관련 국제 인증도 획득하며 기술력을 입증했습니다.
다만 현대차 그룹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미국발 관세 리스크는 불확실성으로 남습니다. 지난 24일 현대차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 줄어 약 8200억원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는데요.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당시 컨퍼런스콜에서 "정확한 금액은 밝히기 어렵지만 하반기엔 관세 영향이 분명히 커질 것"이라며 하반기 관세로 인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문제는 현대오토에버의 매출 상당수가 현대차그룹 계열사 물량에서 나오는 구조라는 점인데요. 지난해 기준 현대오토에버의 현대차그룹 계열사 관련 매출은 약 3조40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2%에 이르렀습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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