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박찬대 후보자가 두 번째 TV토론에서 '개혁'을 강조하면서도 지지층을 향한 선명성 경쟁에 열을 올렸습니다. 특히 내란세력 척결, 검찰개혁등 개혁과제와 미국 관세에 대한 입장은 이견이 없었습니다. 이와 함께 제1야당인 국민의힘을 내란 세력이라고 규정하며, 협치가 어려울 것이란 입장도 내놨습니다. 이밖에 이재명정부 첫 내각에 대한 두 사람의 평가는 비슷했는데요. 다만 박 후보는 점수를 매기기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박찬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TV토론회 시작 전 악수를 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내각 인선 평가·개혁과제엔 한 목소리
정 후보와 박 후보는 27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에서 진행된 민주당 대표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스피드 일문일답 코너에서 '이재명정부 1기 내각 인선 점수를 매겨 달라'는 질문이 나오자 두 후보 모두 후한 평가를 했습니다. 다만 정 후보는 구체적인 점수를 언급했고, 박 후보는 높게 평가한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점수를 언급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습니다.
정 후보는 "저는 90점 이상 99점까지 점수를 주고 싶다"며 "왜냐고 물으면 실사구시형 내각이었기 때문이고,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유임한 것처럼 과거에 무엇을 했든 앞으로 잘할 장관이라면 과감하게 발탁해야 한다는 걸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박 후보는 "저는 조금 동문서답을 해야 될 것 같은데, 경제부처는 경제인에게, 노동부처는 노동운동가, 정책조정능력 부처에는 정치인을 발탁했다"며 "이것은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철학과 실용적, 통합적 인사가 반영된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높은 점수를 드리고 싶으나, 지금 점수를 매기기보단 성과를 보고 점수를 드려야 하지 않나"고 덧붙였습니다.
두 후보는 개혁과제에 대해서도 한 목소리를 냈는데요. 정 후보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개혁이다. 검찰개혁을 전광석화처럼 해낼 정청래를 택해달라"고 했습니다. 박 후보도 "내란 특별법 대표 발의, 윤석열 관절을 일으킨 인간 방패 을사오적에 대한 제명 결의안, 지귀연 판사 재판 배제 요구와 수사 의뢰까지 국민과 함께 싸우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청래(오른쪽),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TV토론회 시작 전 악수를 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 (사진=뉴시스)
미 협상 관련 한 목소리 "30개월 소고기 지켜야"
두 후보는 미국과 관세 협상에서 30개월 이상 소고기 시장 확대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것에 이견이 없음을 확인했습니다. 정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개인적으로 마지노선이라 생각하는 부분은 30개월 이상 소고기 수입"이라며 "축산농가에 매우 불리한 조건인 만큼 이재명정부가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박 후보도 공감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가 관세 협상을 빌미로 농산물·무기 등을 팔려고 하는 것 같다"며 "이재명정부가 좋은 결과를 내리라 기대하나, (소고기 관련은) 광우병과 관련한 국민의 감정선을 건드리는 부분이기에 국익을 위한 협상일지라도 주권자 국민의 마음을 헤아려 협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맞장구쳤습니다.
이밖에도 정 후보는 트럼프정부에서 한국에 대한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그는 "법률 스님이 제게 해주신 말인데 강자가 양보하면 포용이고 약자가 양보하면 굴욕"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으로부터 5000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것처럼 한국에 투자를 요구함과 동시에 약자인 한국에 일방적인 양보를 요구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박 후보도 "트럼프는 관세 협상을 빌미로 농산물, 서비스, 무기 등을 팔고 투자를 요구하는 의도가 아닌가 싶다"며 "우리 당이, 우리나라가 미국과 동맹을 확실하게 견지하되 배짱 있게 당당하게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두 후보는 '한미동맹'과 관세 협상은 분리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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