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티움바이오, 콜옵션 행사로 CB 회수…주가 상승 대비하나
콜옵션 행사 물꼬 튼 가운데 마지막 행사기간 도래
주가 상승 고려한다면 일단 보유하는게 선택지 많아져
소각해 지분 희석 막거나 재매각으로 추가 운영자금 확보
2025-07-30 06:00:00 2025-07-30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7월 25일 18:5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재혁 기자] 티움바이오(321550)가 전환사채 매도청구권(콜옵션) 행사 가능 시점 종료 3개월을 앞두고 권리 행사의 물꼬를 텄다. 콜옵션 행사 가능 물량을 일단 보유하게 되면 향후 회사의 주가가 상승했을 때 소각을 통한 지분율 방어든, 재매각을 통한 시세차익 확보든 선택의 여지를 남겨둘 수 있는 만큼 사채를 사측으로 우선 끌어오는 게 최선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나머지 잔여 콜옵션 행사 가능 물량에 대해서도 콜옵션을 행사하고 보유함으로써 향후 주가 상승에 따른 선택지를 남겨두는 게 유리할 것으로 보이지만, 사측은 아직 일정이 남아 있는 만큼 확실하게 결정된 바 없다며 말을 아꼈다.
 

(사진=티움바이오 홈페이지)
 
2회차 CB 콜옵션 행사…주가 상승 고려해 선택지 열어둬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움바이오는 최근 2회차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 권면총액 9억원치를 만기전 취득했다. 앞서 회사는 지난 2023년 10월 총 185억원 규모의 해당 CB를 발행한 바 있으며, 전환가액은 발행 당시 7500원에서 리픽싱 최저 한도인 5250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번 사채 취득은 티움바이오 측의 콜옵션 행사에 따른 것이다. 콜옵션 행사 당일인 22일 종가는 5170원이었다. 주가가 전환가액보다 낮은 상황에서 콜옵션을 행사했으며, 사채권면 9억원치를 취득해 잔여 사채권면 총액은 155억원이다. 올해 1분기 보고서에 기재된 2회차 CB의 잔액은 185억원 전액이었고, 아직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 가능 시점은 아니기에 올 4월부터 현재까지 약 21억원 가량이 전환청구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분간 추가적인 전환이 이뤄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날 기준 티움바이오의 주가는 4925원으로 장을 마감해 리픽싱 한도에 도달한 전환가액을 하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통상 전환청구에 대한 방어기제로 부여되는 콜옵션을 행사한 사측의 의중에 관심이 집중된다.
 
CB 콜옵션은 회사가 만기 전에 채권자에게 원금을 갚고 채권을 되살 수 있는 권리다. 만기 전 취득한 사채는 소각함으로써 대량의 주식전환으로 인한 지분율 하락 및 경영권 위협을 막을 수도 있고, 재매각해 향후 시세차익에 따른 이익을 실현하고 재차 자금을 끌어올 수도 있다.
 
티움바이오의 콜옵션 행사 여부에 따른 경우의 수를 따져보면 콜옵션을 행사한 채로 주가가 상승할 시 채권을 계속 보유하거나 소각하는 방식으로 지분율 방어가 가능하고, 재매각해 시세차익만큼 이익을 실현할 수도 있다. 반대로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은채로 주가가 올라간다면 사채권자의 전환청구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사채의 주식 전환으로 인한 지분율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또한 주식 전환을 통해 부채의 자본 전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이 역시 시점이 다소 늦어지긴 하나 보유하고 있던 채권을 재매각한다면 실현이 가능하다.
 
만약 향후 주가가 떨어지는 시나리오에서는 사채권자가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콜옵션을 행사하나 안하나 상환자금이 소요되는 결과는 동일하다. 그렇다면 주가 상승 시 선택지가 많은 방향이 유리한 만큼, 기회가 있을 때 콜옵션을 행사해 우선 사측으로 끌어오자는 선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남아있는 콜옵션 행사 가능 물량과 처분 행보에 관심
 
아직 티움바이오가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물량은 더 남아 있는 상태다. 2회차 CB의 콜옵션은 전체발행가액의 20%에 해당하는 37억원까지 행사할 수 있어, 이번에 취득한 9억원을 제외하면 최대 28억원 규모에 대해 추가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콜옵션 행사 가능 시점은 지난해 10월23일부터 올해 10월23일까지 매 3개월마다로, 오는 10월23일이 마지막 지급기일이다. 사측의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이 기간이 종료되면 반대로 사채권자들의 풋옵션 행사가 가능하다.
 
이에 남아 있는 관심은 티움바이오가 취득한, 혹은 취득할 CB의 처리 방법으로 쏠린다. 현재 회사는 당장 CB를 재매각해 운영자금 조달할 만큼 급하지도 않고 금액이 그리 크지도 않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보유 현금성자산은 현금및현금성자산 200억원과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325억원 등 총 525억원 규모다. 지난해 회사의 영업비용이 254억원이었단 점을 감안하면 다소 여유가 있는 상황이어서 취득한 사채를 당분간 처분하지 않고 보유한 채 선택지를 열어둘 것으로 보인다.
 
티움바이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회사의 입장에선 당연히 더욱 긍정적인 결과가 있을 거라 보고 의사결정을 한다"며 "현재로서는 당사가 갖고 있는 분량과 권리에 한해서 이만큼 갖고 오는게 유리하다 판단했다. 추후에 어떻게 할지는 아직 확실하게 결정 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