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딥노이드, 사업 확장에 자본잠식 '코앞'…원가절감 '집중'
산업AI 확대로 지난해 468% 매출 성장 기록
비용도 늘어 적자 지속…올해 자본잠식 우려 높아
원가율 개선 등 비용 절감 노력…주력 의료AI 재투자
2025-07-25 06:00:00 2025-07-25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7월 23일 09:5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재혁 기자] 주력인 의료AI 사업을 기반으로 산업AI로 사업 규모를 확장한 딥노이드(315640)가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다만 인력 충원과 영업 확대 등 사업 확장에 따른 비용 지출이 이뤄지며 흑자전환에는 도달하지 못한 상태다. 이로 인해 자본잠식 등 재무 상태 악화가 우려된다. 사측은 원가율 개선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함과 동시에 산업AI 부문에서 확보한 자금을 주력인 의료AI에 재투자하면서 의료AI에서도 매출 증대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사진=딥노이드)
 
산업AI 사업화에 외형성장수익률 개선은 아직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딥노이드의 실질적인 매출은 산업AI에서 발생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액 9억6000만원 가운데 산업AI 부문 매출 비중은 93.0%, 의료AI 부문의 매출 비중은 7.0%였다. 사실상 산업AI가 회사 실적을 떠받치고 있는 셈이다.
 
현재 의료AI, 산업AI, 디지털전환(DX) 부문을 영위하고 있는 딥노이드는 지난 2021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래로 의료AI 사업을 기반으로 산업AI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산업AI는 지난 2023년부터 전체 매출 비중의 55.8%를 차지하며 본격적인 사업화가 시작됐다. 이후 지난해 산업AI 부문 매출 비중이 92.1%까지 올라가면서 전체 매출액은 전년도 19억원 대비 468% 증가한 108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산업AI 부문이 폭발적인 외형 성장을 견인했지만, 늘어난 매출에 비례해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규모는 더욱 커졌다. 2023년 -347.99%와 -348.52%에 달했던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2024년 -93.07%와 -83.69%로 집계되며 개선세에 들어섰으나, 여전히 매출과 비슷한 규모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딥노이드는 수익률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선 지난해 법인세차감전손실 규모가 91억원을 기록하며 자본총계 190억원의 47.7%에 달했다. 코스닥 상장사는 최근 3개 사업연도 가운데 2회 이상 이 비율이 50%를 넘어서면 관리종목에 지정되는데, 특례상장 기업인 딥노이드의 유예기간은 지난 2023년부로 종료됐다.
 
더욱이 올해 1분기 기준 누적된 적자로 인해 자본총계가 156억원으로 감소하며, 자본금(112억원)과의 격차가 44억원까지 좁혀졌다. 이에 예년과 같은 수준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경우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에 의한 관리종목 지정 리스크가 부상함과 동시에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어지는 부분자본잠식에 돌입할 우려까지 존재하는 상황이다. 올해 1분기에도 딥노이드는 36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과, 35억원 규모의 법차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인력충원 등 사업 확장 비용…원가 절감으로 사업 전개
 
통상 기업의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인 매출원가와 판매비와관리비를 살펴보면, 산업AI 부문 사업화가 본격화된 2023년을 기점으로 변화가 감지돼 딥노이드가 사업 확장에 따른 비용 증가라는 일시적인 성장통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우선 2023년까지 50%대를 유지하고 있던 연간 원가율이 2024년 90.47%까지 치솟았다. 다만 올해 1분기 들어서는 다시 56.64%를 기록하며 정상화된 모양새다. 정상화 단계에 돌입한 원가율과는 달리 전체 판관비 규모는 2023년 75억원에서 2024년 111억원으로 증가했고, 올해 1분기 들어서도 전년 동기 대비 33.33% 늘어난 40억원으로 집계되며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 같은 비용 증가에는 2023년을 기점으로 직원 수가 많이 늘어난 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2022년 110명이던 전체 직원 수는 2024년 170명으로 늘어났고, 같은 기간 판관비 내 급여 항목은 20억원 수준에서 43억원으로 증가했다. 급여가 판관비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25%에서 38.7%로 늘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재 전체 직원 수는 184명이며, 판관비 40억원 중 절반 이상에 달하는 21억원이 급여로 잡혔다.
 
딥노이드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업 규모 확장에 따라 2023년부터 현재까지 인력 충원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산업AI 부문 채용의 경우 사업화를 위해 일시적으로 진행한 바 있고, 당사는 꾸준히 주력사업인 의료AI 분야의 사업화를 위한 선제적 인력 충원을 진행하고 있다. 2024년 이후 산업AI 부문 인력 충원은 큰 변화가 없으며, 의료AI 부문 인력 비중을 점차 높여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현재 인력 충원을 비롯해 R&D 투자 및 영업 확대 등 사업 확장에 따른 비용 지출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외에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특별한 이슈는 없다"며 "의료AI 부문에서는 원가율이 낮은 DEEP:CHEST, DEEP:NEURO 제품을 중심으로 영업이 확대되며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산업AI 부문도 원가율 개선을 통해 매출 원가를 절감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딥노이드는 연내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목표로 지속적인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AI 부문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주력 사업인 의료AI 부문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등 전략적인 자원 분배를 통해 향후 의료AI 부문에서의 매출 증대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사측은 아직까지 법차손 비율이나 자본잠식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구체적인 자본 확충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딥노이드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머신비전, 보안 등 산업 부문에서 꾸준히 수주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는 매출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당사는 국내 고객사를 통해 확보한 레퍼런스와 인정받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도 관심을 두고 이를 추진 중"이라며 "의료AI 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자금 조달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시기나 방식 등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