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연체율 8년반 만에 최고…공급축소 우려에 선수요 몰린 탓
2025-07-25 15:06:04 2025-07-25 15:11:28
[뉴스토마토 신수정 기자] 신규 연체의 증가 영향으로 국내은행의 5월 원화대출 연체율이 8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연체율도 각각 7년, 10년 만에 정점을 새로 찍었습니다. 주택 공급 축소 우려와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시행 등 규제 대책 시행 전 막차 수요가 몰린 영향이라는 분석입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64%로 전월 말(0.57%) 대비 0.07%p 상승했습니다. 2016년 11월(0.64%) 이후 8년 6개월 만에 최고치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신규 연체 증가가 은행들의 연체율 상승폭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같은 기간 신규 연체 발생액은 3조5000억원으로 전월(2조9000억원) 대비 6000억원(20.7%) 증가했습니다. 올해 들어서 가장 높은 신규 연체 발생 규모입니다. 신규 연체율도 전월(0.12%) 대비 0.02%p 상승한 0.14%로 집계됐습니다.
 
(자료=금융감독원)
 
기업대출 연체율은 0.77%로 전월(0.68%) 대비 0.09%p 상승했습니다. 이는 2018년 11월(0.86%) 이후 약 7년 만에 최고치입니다. 구체적으로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전반적인 상승세가 뚜렷했습니다.
 
부문별로 대기업대출은 전월(0.13%) 대비 0.02%p, 중소기업대출은 전월(0.83%) 대비 0.12%p, 중소법인대출은 전월(0.89%) 대비 0.14%p, 개인사업자대출은 전월(0.74%) 대비 0.08%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월(0.43%) 대비 0.04%p 늘었는데요. 마찬가지로 2015년 5월(0.52%)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는 전월(0.30%) 대비 0.02%p, 주담대를 제외한 신용대출 등 일반 가계대출은 전월(0.86%) 대비 0.08%p 상승했습니다.
 
김상봉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대출 총량 규제를 해오면서 계절적 수요가 겹친 와중에 정부가 바뀌면서 대출 공급을 축소시키는 방향의 정책을 미리 예상한 사람들의 막차 수요가 몰리면서 연체율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부 대출 증가폭이 있지만, 이는 6·27 부동산 대책 이전에 집계된 수치"라며 "지금부터는 총량을 규제하기 때문에 연체율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6·27 부동산 대책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증가량을 현행의 절반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습니다. 
 
서울 시내 한 은행에 걸린 대출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신수정 기자 newcrysta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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