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개인적 인연'이라던 조영탁·김예성…같은 주소 쓰며 10년째 '인연'
광진구 아차산로 '아크로텔'에 주소지 둔 회사만 9곳
김건희-김예성-조영탁과 거미줄처럼 이어진 회사들
회사들 합병·해산 절차 거쳐 IMS모빌리티로 헤쳐모여
2025-07-21 18:04:00 2025-07-21 18:30:53
[뉴스토마토 강예슬·유근윤 기자] '집사 게이트' 의혹의 중심엔 IMS모빌리티가 있습니다. 이 회사의 현재 주소는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 355입니다. 그런데 이곳은 조영탁 IMS모빌리티 대표, '김건희 집사'로 불린 김예성씨와 관련된 회사 9곳의 주소지와 겹치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조 대표는 김씨에 대해 "과거 금융사에서 함께 일했던 인연이 있었고, 사업을 구상하던 시기에 김씨가 창업한 회사의 사무실 일부 공간을 빌려 쓴 것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과 연관된 회사들의 등기등본을 분석한 결과, 둘은 법인과 사업구조가 연결된 관계망으로 이어집니다. 개인적 인연을 넘어 10년 넘는 동업관계라는 의혹이 나옵니다.  
 
광진구 아차산로 355 '아크로텔'로 모여든 조영탁·김예성의 회사들
 
<뉴스토마토> 취재에 따르면, 아차산로 355 '타워더모스트광진아크로텔'(이하 아크로텔)을 거쳐간 조영탁 대표, 김예성씨 관련 회사는 10년간 총 9곳입니다. △로버스트 인베스트먼트 △비엠씨셀앤바이 △비마이카(현 IMS모빌리티) △싸이드스텝 △렌카 △아이마스(현 IMS커넥트) △뿅카 △비마이컨시어지 △아바라입니다.
 
아크로텔은 2014년 11월 완공됐습니다. 위의 회사들이 이 건물에 둥지를 튼 것도 그 무렵인 2015년부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시작은 비마이카와 싸이드스텝입니다. 2013년 4월 설립된 비마이카와 2015년 9월에 세워진 싸이드스텝은 2015년 12월 아크로텔에 입주했습니다.
 
이어 비엠씨셀앤바이(2010년 11월 설립)는 2017년 2월 아크로텔에 입주했습니다. 이후 2022년 7월 비마이카와 합병 해산됐습니다.
 
아이마스는 2018년 2월 설립과 동시에 아크로텔에 입주했습니다. 이후 2024년 12월 IMS모빌리티와 합병 해산됐습니다.  
 
렌카(2015년 11월 설립)는 2018년 8월 아크로텔에 들어왔습니다. 이후 2024년 5월 IMS ONE(현 IMS모빌리티)와 합병 해산했습니다.
 
로버스트 인베스트먼트(2011년 6월 설립)는 2019년 1월에 아크로텔로 들어왔습니다. 이후 2023년 6월에 청산 종결됐습니다. 
 
뿅카와 비마이컨시어지는 각각 2019년 1월, 2019년 3월 설립과 동시에 아크로텔로 왔습니다.
 
아바라(2019년 11월 설립)는 2021년 11월 아크로텔로 주소를 옮겼습니다.
 
지난 18일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에 위치한 IMS모빌리티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그렇다면 위의 회사들은 조영탁 대표, 김예성씨와 어떻게 법인과 사업구조가 연결될까요. 

비컨건축→창신개발→비엠씨셀앤바이→비엠씨모빌리티→비마이카와 합병
 
비엠씨셀앤바이는 2010년 11월 설립된 비컨건축에서부터 시작되는 회사입니다. 부동산 개발업체였던 비컨건축은 2013년 1월 창신개발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창신개발은 종로구 창신동 일대를 중심으로 한 개발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창신개발은 2014년 6월 비엠씨셀앤바이로 이름을 고쳤습니다. 
 
흥미로운 건 이 회사에 김건희씨 이름이 등장한다는 겁니다. 등기등본을 확인해 보면, 김씨는 비컨건축이 설립될 때부터 2013년 11월까지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조영탁 대표는 2014년 6월 사내이사에 취임했는데, 공교롭게도 이 시기 창신개발은 비엠씨셀앤바이로 이름을 고쳤습니다. 같은 시기 회사의 사업목적도 부동산 개발에서 '자동차 수입 및 판매업' 등으로 변경됐습니다.
 
비엠씨셀앤바이는 비마이카 주식을 1000주 이상 보유하다 2020년 전에 모두 처분합니다. 이후 2021년에 비엠씨모빌리티로 이름을 바꿨다가 2022년 7월에 비마이카에 흡수합병되고 해산절차를 밟습니다.
 
②비마이카→IMS ONE→IMS모빌리티
 
비마이카는 조영탁 대표가 2013년 4월 설립했습니다. 광진과 강남, 서초 등에 주소를 뒀다가 2015년 12월부터 아크로텔에 정착하게 됐습니다. 이 회사는 2022년 IMS ONE, 2024년 IMS모빌리티로 사명을 변경합니다. 조 대표는 회사가 설립했을 때부터 현재까지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김예성씨가 이 회사의 사내이사로 있었다는 겁니다. 김씨는 2018년 6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사내이사·기타비상무이사 등에 올랐습니다.
 
특히 김씨는 자신이 설립한 싸이드스텝이라는 회사의 대표로 있으면서 렌터카 플랫폼 '뿅카'를 출시했는데, 2017년 IMS모빌리티에 매각하고 IMS모빌리티의 2대 주주로 올랐습니다. 김씨는 IMS모빌리티에서 최고전략책임자(CSO)로 근무하다가 2021년 4월 퇴사했습니다.  
   
로버스트 어드바이저리→로버스트 인베스트먼트
 
로버스트 인베스트먼트는 2011년 6월 김예성씨가 설립했습니다. 설립 당시 사명은 로버스트 어드바이저리였고, 2013년 5월 로버스트 인베스트먼트로 변경됐습니다. 
 
설립 당시 강남구 삼성동에 있던 로버스트 인베스트먼트는 2013년 1월 강남구 테헤란로 신안빌딩 3층으로 사무실로 이전했습니다. 로버스트는 신안빌딩으로 옮긴 후 같은 건물에 입주한 신안저축은행을 상대로 대출중개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조영탁 대표는 이 회사에 2013년 4월 딱 한달 간 사내이사로 등재되어 있었습니다. 조 대표가 등기이사로 등재됐을 당시 로버스트 인베스트먼트 대표는 김예성씨였습니다. 이후 2023년 6월 청산종결합니다.
 
(이미지=뉴스토마토)
 
④싸이드스텝→비엠씨오토솔루션→비마이카와 합병
 
싸이드스텝 역시 김예성씨가 2015년 9월 설립한 회사입니다. 2021년 2월 비엠씨오토솔루션으로 이름을 변경했습니다. 김씨는 회사 설립 때부터 2021년 3월까지 대표·사내·기타비상무이사로 활동했습니다. 
 
조영탁 대표도 이 회사의 사내이사로 등재되어 있었습니다. 먼저 싸이드스텝 설립부터 2016년 5월까지 사내이사로 재직했습니다. 2018년 10월부터 2022년 7월까지 또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이 때는 싸이드스텝가 비마이카에 흡수합병 되는 시기였습니다. 
 
⑤아이마스→IMS커넥트→IMS모빌리티에 합병
 
아이마스는 2018년 2월 유모씨가 설립했습니다. 이후 2022년 10월 이름을 IMS커넥트로 변경했습니다. 김예성씨는 2018년 11월부터 2021년 3월까지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직했습니다.
 
김예성씨는 2021년 3월 이 회사에서 퇴사했는데, 조영탁 대표는 그로부터 8개월 뒤인 2021년 11월부터 12월까지 한 달 동안 대표이사 겸 사내이사에 등재됐습니다. 아이마스는 2024년 12월 IMS모빌리티에 합병된 후 해산했습니다.
 
⑥뿅카 
 
뿅카는 2019년 1월 김모씨가 설립했습니다. 이곳은 앞서 김예성씨가 2017년 IMS모빌리티에 매각한 렌터카 플랫폼과 동일한 이름의 다른 회사입니다.
 
하지만 조영탁 대표는 이곳에서 2019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사내·대표이사 등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뿅카는 김건희씨의 코바나컨텐츠가 주관한 2018년 알베르토 자코메티 특별전, 2019년 야수파 걸작전에 협찬하기도 했습니다.
 
⑦렌카→IMS모빌리티→IMS ONE에 합병→IMS모빌리티
 
렌카는 사고대차 전문 플랫폼으로, 2015년 11월에 곽모씨가 설립했습니다. 마포구에서 광진구 아크로텔로 이사한 때는 2018년 8월입니다.
 
이 회사는 2021년 5월 IMS모빌리티로 사명이 변경됐고, 조영탁 대표는 2021년 6월부터 대표이사이자 사내이사로 등기됐습니다. 이후 2024년 5월에 IMS ONE에 흡수합병 후 해산됐고 이후 이름을 다시 IMS모빌리티로 바꿉니다.  
 
지트래블러→비마이컨시어지 
 
조영탁 대표는 2019년 3월7일 의전 알선업, 국제회의 기획업 등을 하는 지트래블러라는 회사를 설립합니다. 이곳은 설립 한 달도 안 된 3월20일 비마이컨시어지로 이름을 바꿉니다.
 
조 대표는 2022년 7월까지 대표·사내이사로 재직하다가 이후에는 사내이사로만 등재됐습니다. 
 
⑨아바라 
아바라는 2019년 11월 노모씨가 제주에서 설립했습니다. 이후 2021년 11월 서울로 본점을 옮기고, 아크로텔로 주소지를 옮겼습니다, 조 대표는 2024년 3월부터 유일한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윤석열씨 부인 김건희씨가 지난해 10월9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싱가포르 동포 초청 오찬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크로텔에 주소를 뒀던 회사들이 변하고 합병·해산되는 과정은 결국 IMS모빌리티로 귀결됩니다. 시기의 차이는 있지만, 조영탁 대표와 김예성씨는 각자 설립한 회사의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아크로텔에 입주한 9곳 가운데 두 사람이 공통적으로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린 곳은 4곳(로버스트 인베스트먼트, 비마이카, 싸이드스텝, 아이마스)이나 됩니다. 
 
조영탁 대표는 지난 16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김씨와의 관계에 관해 "과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에서 함께 일했던 인연이 있었고, 사업을 구상하던 시기에 김씨가 창업한 회사의 사무실 일부 공간을 빌려 쓴 것뿐"이라고 했습니다. 또 "개인적 인연을 억지로 끌어다 붙이는 프레임에 기업이 희생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아크로텔을 베이스캠프로 삼아 이어진 두 사람과의 관계는 단순한 '개인적 인연' 차원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강예슬 기자 yeah@etomato.com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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