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예슬·유근윤 기자] 김건희 특검이 '집사 게이트' 의혹에 관련해 IMS모빌리티와 투자를 중개한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오아시스)를 정조준한 가운데 '집사' 김예성씨와 오아시스 대표 민경민씨가 2020년 3월부터 2021년 3월까지 IMS모빌리티(당시 비마이카) 등기이사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김씨와 민씨 사이엔 여러 연결고리가 발견됩니다. 우선 비마이카는 2020년 3월 네오플럭스라는 벤처캐피털로부터 250억원을 투자받았는데, 당시 민씨는 네오플럭스에서 이사로 재직했습니다. 또 두 사람은 비슷한 연배로, 90년대 중반 연세대를 다녔습니다. 신한금융그룹과도 인연이 있습니다. 김씨는 2010년대 초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현 신한자산운용)에서 일했고, 네오플럭스는 신한벤처투자가 됐습니다.
16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 (사진=뉴스토마토)
16일 <뉴스토마토> 취재에 종합하면, 비마이카는 2020년 3월 네오플럭스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았습니다. 2020년 3월31일 무렵 언론 보도들을 찾아보면, 그해 2월21일 비마이카는 네오플럭스와 총 250억원 규모의 주식매매계약(SPA)에 대한 납입이 이뤄졌다고 알렸습니다. 당시 비마이카 측은 해당 투자에 관해 '대규모 투자에 유치', '단일 기업이 모빌리티 기업에 투자한 금액 중 최고 금액을 받았다'라고 홍보했습니다. 또 비마이카 대표는 "코로나19로 투자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는 가운데 투자 의사 결정을 내려준 네오플럭스에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네오플럭스는 해당 투자로 비마이카 지분 19.19%를 확보해 2대 주주에 올랐습니다. 이때 네오플럭스 이사가 바로 민경민씨입니다. 지금의 오아시스 대표인 민경민씨와 동일한 인물입니다.
그런데 투자가 성사된 이후인 2020년 3월부터 2021년 3월까지 민씨는 비마이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립니다. 흥미로운 건 동일한 시기에 김예성씨도 비마이카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는 겁니다. 구체적으로 민씨는 2020년 3월30일부터 2021년 12월7일까지 사외이사로 재직했습니다. 김씨는 2018년 6월27일 사내이사로 취임해 몇번의 사임과 직책 교체를 거쳐 2021년 3월 12일 최종적으로 사임했습니다.
김씨가 비마이카 사내이사로 있었던 건 이 회사 대표 조영탁씨와의 관계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김씨는 2011년 로버스트 인베스트먼트라는 투자자문 회사를 만들었는데, 2013년 4월~5월 무렵 조영탁씨가 로버스트 인베스트먼트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린 적 있습니다.
비마이카 등기등본을 살펴보면, 민씨는 1976생이고 김씨는 1977년생으로 표기됩니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연세대 출신입니다. 민씨는 행정학을 전공했습니다. 김씨는 법학을 공부한 것으로 알렸습니다. 다만 김씨는 연세대 미래캠퍼스 출신이라거나 실제는 연세대를 다니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두 사람은 신한금융그룹과도 인연이 있습니다. 민씨는 연세대를 졸업한 후 회계법인 등을 거쳐 2008년 네오플럭스에 입사했고 2021년 9월까지 일했습니다. 네오플럭스는 두산그룹 벤처캐피털인데, 두산그룹 경영사정으로 인해 2020년 9월로 신한금융지주에 매각됐습니다. 이후 회사 이름을 신한벤처투자로 고쳤습니다. 민씨는 네오플럭스가 신한벤처투자로 바뀐 이후에도 약 1년가량 이곳에서 더 근무했고, 2021년 말 오아시스를 설립했습니다.
김씨는 2010년 초까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에서 근무했습니다. 김씨는 2021년 11월 검건희씨 모친 최은순씨 관련 재판에 출석해선 "2007년쯤부터 금융권에 종사, 신한BNP파라바자산운용사에서도 일했고 정확하지 않은데 2013년, 2014년까지 근무했다"고 했습니다. 다만 신한 측에선 "김씨가 2011년 이전에 퇴사를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김건희씨가 지난해 10월9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싱가포르 동포 초청 오찬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김건희 특검은 '집사 게이트' 의혹에 관련해 IMS모빌리티와 투자를 중개한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오아시스)를 정조준한 상태입니다. 특히 특검은 동남아시아로 출국해 잠적한 김씨를 대상으로 체포영장까지 신청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김씨와 민씨의 관련성 역시 주요한 수사 대상이 될 걸로 보입니다. 자본시장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비슷한 연배의 대학 동문, 비마이카에서 등기이사로 함께 재직한 이력 등을 봤을 때 김씨와 민 대표가 서로 알지 못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합니다.
한편, <뉴스토마토>는 오아시스에쿼티와 신한 측에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배경, 민씨와 김씨와 관계 등에 대해 질의했습니다.
오아시스 측은 김예성씨와 연루 가능성을 부인했습니다. 오아시스 측은 "민경민 대표는 두산그룹 산하 펀드 운용사인 네오플럭스에서 14년 동안 근무한 핵심 운용 인력으로서 다수의 펀드 운용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오아시스 주요 경영진은 국내 자본시장에서 이슈가 되거나 문제가 될 만한 거래를 진행한 사례가 없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투자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특정 외부 인물(김건희씨, 최은순씨, 김예성씨 등)과의 사적인 인연은 일절 고려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자회사로 편입하는 경우 지분 인수를 할 시, 완전 자회사로 편입되기 전까지는 구체적인 경영 관여하지 못하고, 그 기간 전에 발생한 투자라든가 사건·사고가 발생하는 경우 대주단과 기존 회사가 책임을 지는 것에 대한 협약을 한다"며 "대략적인 파악은 하지만, 모든 건에 대해 샅샅이 파악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강예슬 기자 yeah@etomato.com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