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같이 "이재명"…막 오른 '찐명 대전'
정청래·박찬대, 후보 등록…2파전
공통점은 '찐명'…스타일은 '딴판'
정 '투쟁력' 부각…박 '명심' 공략
2025-07-10 18:16:08 2025-07-10 18:53:53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정청래·박찬대 의원이 10일 민주당 차기 당대표 선거 후보로 등록하면서 이른바 '찐명(진짜 이재명)  대전'의 막이 올랐습니다. 두 후보 모두 찐명 인사인 만큼 집권 여당 대표가 돼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돕겠다고 외치고 있는데요. '명심'(이재명 대통령 마음) 경쟁과 더불어 민주당 지지층이 원하는 내란 종식, 강한 개혁을 전면에 내걸며 '당심' 공략에 나섰습니다.
 
정 "강력한 리더십"…박 "검증된 리더십"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8·2 임시 전국당원대회에 출마할 당대표 후보 등록을 받았습니다. 정 후보는 오전 9시께 먼저 후보 등록을 마쳤고, 박 후보는 오전 10시 20분 당사를 찾아 후보 등록을 진행했습니다.
 
찐명이라는 점만 같을 뿐 스타일이 다른 두 후보는 각각 '강한 리더십', '검증된 리더십'을 띄웠습니다. 정 후보는 후보 등록 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온라인 국민보고대회' 열고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앞서 '싸움은 제가 할 테니 대통령은 일만 하십시오'라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당에서는 개혁 입법을 위해서 끊임없이 싸우고 긴장을 놓지 않고 망설임 없이 당대표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후보는 후보 등록 직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실험이 아니라 검증된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역설했습니다. 박 후보는 "당·정·대가 딱딱 맞는 호흡으로 움직여야 빠르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서 "저는 대통령과 정부가 내딛는 발걸음에 정확히 맞추는 여당을 만들 자신이 있다"며 이재명 당대표 시절, 원내대표를 역임했던 경험을 언급했습니다.
 
민주당 차기 당대표 후보인 정청래 의원(왼쪽)과 박찬대 의원. (사진=뉴시스)
 
또한 두 후보는 '내란 척결'과 신속한 '개혁'을 공약했습니다. 정 후보는 '10대 혁신 공약' 발표를 통해 민주당과 국회에 12·3 불법 계엄과 내란 행위 조사·처벌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추석 전 '검찰·사법·언론 개혁'을 마무리하겠다고도 못 박았습니다.
 
박 후보 역시 '내란종식 특별법' 관철 의지를 표명하고, 검찰 개혁의 고삐를 죄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내란종식 특별법은 내란범 사면·복권 제한, 내란범 배출 정당에 대한 국고보조금 차단 등을 골자로 합니다. 이 법안에 대해 박 후보는 "내란이 불가능한 나라를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할 법안"이라며 "반드시 관철시키겠다"고 말했습니다.
 
검찰 개혁과 관련해서는 "법안은 준비가 돼 있기 때문에 9월이 아니라 빠르면 8월도 가능하다"며 "검찰 개혁을 통해서 기소와 수사를 완전히 분리하고 '검찰 개혁 4법'을 반드시 통과시키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정청래 우위 속 박찬대 '추격'…당심은?
 
민주당 차기 당대표 선거의 판도는 아직 정 후보가 우세한 상황입니다. 이달 진행한 주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정 후보가 30% 초반의 지지율을 보이는 반면 박 후보는 20%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7~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42명을 조사해 이날 공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차기 당대표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2.3%가 정 후보를 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 후보 지지율은 22.9%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밖이었습니다.
 
해당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4.5%입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정 후보의 강점은 높은 대중 인지도와 강성 지지층입니다. 이에 선거전 방향도 야당 시절 보였던 강한 대여 투쟁 이미지를 부각하는 방식입니다. 정 후보는 10대 혁신 공약 중 첫 순위인 내란세력 척결을 설명하며 "내란우두머리 윤석열씨를 조속히 감옥에 보내겠다"고 했는데요. 이와 더불어 당원 중심의 정당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공약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박 후보는 이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이 지난 2022년 6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후부터 대통령 당선 전까지 국회에서 사용했던 의원회관 818호 사무실을 물려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하는 등 '명심'이 자신에게 있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후보 등록 후 기자회견에서도 "명심 경쟁이 바람직하거나 중요한 요소는 아니지만, 그것으로 결정된다면 박찬대는 절대 유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습니다.
 
다만 박 후보의 '명심 마케팅'이 지지율 추월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민주당 관계자는 "박 후보가 내세우는 명심이 당원들에게 얼마나 소구력을 발휘하는지가 관건"이라며 "이번 선거는 권리당원의 표가 당락을 좌우하는 만큼 당심 확보를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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