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헬스케어 사업을 미래 먹거리으로 정한 삼성과 LG가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LG는 자체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에 주력하고 있고, 삼성은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건강 관련 사업의 범위를 각각 넓히고 있는 모습입니다.
엑사원 패스는 전체 슬라이드 이미지(WSI)에서 암과 관련된 유전자 변이를 예측할 수 있다. (사진=LG)
이번주 LG와 삼성은 각각 그룹의 헬스케어 사업 확장 소식을 전했습니다. LG AI연구원은 전날 자체 정밀 의료 AI 모델 ‘엑사원 패스(EXAONE Path)’를 발전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업그레이드된 엑사원 패스 2.0에는, 전작인 1.0 모델 대비 고품질 데이터가 학습됐습니다. 병리 조직 이미지화가 가능해지면서 유전자 변이와 발현 형태, 인체 세포 및 조직의 미세한 변화와 구조적 특징을 더 정밀하게 분석하고 예측할 수 있습니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패스 2.0 개발로 유전자 변이 예측 정확도를 78.4%까지 높였습니다. 이로써 암과 같은 질병의 조기 진단과 예후 예측, 신약 개발과 개인화된 맞춤 치료 등에 활용도가 한층 높아졌습니다.
아울러 LG AI연구원은 미국의 의료 연구기관인 밴더빌트대학교 메디컬 센터(Vanderbilt University Medical Center)의 황태현 교수 연구팀과 협력해 ‘멀티모달(Multi-modal) 의료 AI 플랫폼’을 개발합니다. 황 교수는 “임상시험에서 얻은 환자 조직을 공간 멀티모달 기술로 분석하는 것은 AI 헬스케어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LG AI연구원과 실제 환자 치료에 즉시 활용 가능한 AI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인수계약을 체결한 젤스 CI(오른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를 강화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업체 ‘젤스(Xealth)’에 대한 인수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젤스는 여러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회사로, 미국 내 500여개의 병원과 70여개의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과 협력 관계입니다.
삼성전자는 향후 젤스 플랫폼을 활용해 갤럭시 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에서 측정되는 사용자의 생체 데이터를 전문 의료 서비스와 연결하는 ‘커넥티드 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이를 더 확장시켜 향후엔 가전제품과 연결해 한층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입니다. 디바이스경험(DX)부문 직무대행인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건강관리는 더 이상 병원에서만 이뤄지지 않는다”며 “일상에서의 건강 데이터와 의료 서비스를 연결하는 커넥티드 케어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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