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7월 4일 15:2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무역상사
STX그린로지스(465770)가 과거 관계사 STX 등의 회계처리기준 고의 위반 의혹에 대해 조회공시로 자사 입장을 해명했다. STX그린로지스는 지난 2023년 9월 인적분할 당시 회사 재무제표는 회계처리 위반사항이 없다는 입장이다.
조회공시는 회사에 관해 제기된 사실이나 의혹을 해명하는 창구로 사용된다. 통상 기업 입장을 직접 알기 어려운 일반 투자자는 조회공시를 통해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할 수 있으며, 명확한 사실 관계 공시를 통해 시장 혼란도 줄일 수 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사진=STX그린로지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TX그린로지스는 과거 한 회사였던 STX와 STX마린서비스의 회계처리기준 위반 혐의에 대한 조회공시를 올렸다. 지난 2일 증권선물위원회는 STX가 과거 종속회사 회계처리 위반과 관련해 충당부채 등을 계상하지 않았고, 주석으로 소송과 관련한 우발부채 가능성을 달지 않고 재무제표를 작성 및 공시했다는 이유로 대표이사 해임 권고 등 징계를 의결한 바 있다. 누락된 부채 금액은 2022년 976억원, 2023년 1분기 443억원에 달한다.
또한 STX마린서비스는 소송에 따른 충당부채를 재무제표 본문에 반영해야 할 의무에도 불구하고 고의로 패소한 해외 소송 등 사건을 공시하지 않았다. 또한 STX마린서비스는 해외 피소 소송 자료를 외부 감사인에게 제공하지 않는 등 외부감사 절차를 방해했다. 이에 증권선물위원회는 감사인 지정 3년 및 검찰 통보, 전 경영진 징계 권고 등을 의결했다.
해당 사건은 STX와 STX마린서비스에 대한 징계 내용이다. 다만, STX그린로지스는 지난 3일 해당 내용을 부인하는 내용으로 조회공시를 올렸다. 한국거래소가 STX그린로지스에 조회공시를 요구한 것은 STX의 회계부정이 STX그린로지스로 번질 가능성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인적분할 후 STX그린로지스 재무제표를 검토한 결과 회계처리 위반사항이 없다는 입장이다.
조회공시란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된 사건 등 보도에 대해 한국거래소가 상장사에게 해명 혹은 설명을 요구하는 제도다. 상장사는 거래소가 제기한 해명 요구에 기한을 정해 공시를 올린다. 상장사는 거래소가 요구하는 조회공시에 대해 미확정, 부인, 확정 등 내용을 담아 올린다. 언론 등에 보도된 사실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내용이면 미확정, 해당 사실의 원인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부인, 명확한 사실관계가 있다면 확정 조회공시에 해당한다.
조회공시를 통해 투자자에게 불리한 정보 비대칭성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STX 사건처럼 일반 투자자가 알기 어려운 기업 입장 등을 공시를 통해 명확히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기업이 조회공시를 통해 입장을 밝히면 시장 혼란도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회계부정 등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사건에 대해서는 명확하고 신속한 조회공시를 통해 시장 혼란을 빠르게 정리할 수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미확정 등 모호한 조회공시가 잦을 경우 정보 비대칭성에 대한 투자자의 갈증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우려를 보인다. 주로 M&A등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에 대해 미확정 공시가 많이 나오는데, 이럴 경우 상장사는 기한을 정해 명확한 입장을 공시하기도 한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