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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6월 26일 17:4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삼성에스디에스(018260)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에이전트(비서) 서비스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을 전망이다. 삼성SDS는 AI 에이전트가 적용된 플랫폼 ‘패브릭스(Fabrix)’를 비롯해 AI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Brity Copilot)’과 ‘브리티 오토메이션(Brity Automation)’을 업그레이드 출시하고 미국을 넘어 유럽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최근 삼성SDS의 매출 성장세는 다소 둔화된 가운데 클라우드를 비롯한 IT서비스 부문이 성장할 시 수익성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송해구 삼성SDS 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이 미디어데이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IB토마토 이조은 기자)
AI 에이전트 서비스 선보여 공공·글로벌 시장 공략
26일 삼성SDS가 잠실캠퍼스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AI 에이전트 서비스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새롭게 출시하는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통해 삼성 관계사 외에도 공공 부문으로 고객사를 확대하고,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으로 고객층을 확대할 전망이다.
우선 클라우드를 기반한 AI 에이전트 플랫폼 ‘패브릭스’는 삼성 관계사를 비롯해 국회, 행안부, 경찰청 등 공공 분야와 KB금융그룹, 우리은행, 삼성생명 등 금융을 포함한 다양한 업종에서 70여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오는 9월에는 공공 전용 패브릭스를 민관협력형 클라우드에서 제공할 방침이다.
삼성SDS는 협업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과 업무 자동화 솔루션 ‘브리티 오토메이션’에 AI 에이전트 기능을 적용한 버전을 각각 오는 9월과 10월에 선보여 업무 효율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브리티 코파일럿에는 실시간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프리팅 에이전트(Interpreting Agent)’를 비롯해 하위 에이전트 기능 5가지를 탑재할 예정이다. 주요 일정을 알려주는 ‘브리핑 에이전트’, 업무에 필요한 참고자료를 추천하는 ‘큐레이팅 에이전트’, 이동 중에도 음성으로 업무 처리를 지원하는 ‘보이스 에이전트’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브리티 오토메이션은 에이전틱 봇 기능을 적용해 고정된 업무 시나리오를 벗어나 변화하는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기업에서 재무 경비를 처리하는 업무는 통상적으로 3일 정도가 걸렸지만, 로보틱프로세스자동화(RPA) 봇을 도입하면 13시간으로 축소할 수 있고 에이전틱 봇을 활용할 시 5시간으로 단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에이전트 서비스 IT서비스 새로운 성장 동력될까
삼성SDS는 최근 매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가운데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에서 수요가 높은 AI 서비스가 확대된다면 매출 성장세는 늘어날 전망이다. 아울러 클라우드 분야는 수익성이 높은 IT서비스 중에서도 높은 증가세를 보여 AI 서비스 매출이 증가한다면 수익성 개선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 매출은 지난 3년간 성장세가 주춤했다. 매출은 2022년 17조2348억원에서 2023년 13조2768억원으로 22.96% 감소한 바 있다. 지난해 13조8282억원으로 다시 증가했지만, 증가율은 4.15%에 그쳤다. 그나마 올해 1분기 매출은 3조489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3조2473억원보다 7.47%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지역별 매출현황을 살펴보면 국내 매출은 1조286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조2612억원에서 1.99% 성장한 것에 그쳤다. 반면, 미주 매출은 올해 1분기 8907억원으로 전년(2023년) 1분기 8113억원에서 9.7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유럽 매출도 올해 1분기 4145억원을 기록해 전년 1분기 3822억원보다 8.44% 증가했다.
아울러 IT서비스 사업은 물류 사업에 비해 수익성이 더 높은 편이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클라우드를 비롯해 시스템통합(SI), IT 아웃소싱(ITO)을 포함한 IT서비스 매출은 1조6003억원으로 전체 매출 3조4898억원에서 45.86%에 달했다. 물류 매출은 1조8894억원으로 매출 비중은 54.14%를 기록해 과반수를 차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IT서비스가 영업이익 2253억원으로 14.08%를 기록했고, 물류는 2.25%에 불과했다.
특히 생성형 AI 서비스가 포함된 클라우드 품목은 IT서비스에서도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매출 확대 시 수익성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IT서비스에서 클라우드 매출은 올해 1분기 6529억원으로 ITO 매출 7119억원보다 낮았지만, 성장률은 더 높았다. 지난해 1분기 클라우드 매출은 5308억원을 기록해 올해 1분기(6529억원)으로 23.01% 증가한 반면, ITO 매출은 7347억원으로 올해 1분기(7119억원)보다 3.10% 감소했다. 지난해에도 클라우드 매출은 2조3235억원으로 전년(2023년) 1조8807억원에 비해 23.54% 증가했지만, 지난해 ITO 매출은 2조9993억원으로 전년 3조738억원 대비 2.42% 감소했다.
송해구 삼성SDS 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IB토마토>와 질의응답에서 “브리티 코파일럿의 경우 구체적인 숫자를 공유 드리기는 어렵지만, 올해는 (고객사 수가) 전년 대비 4배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솔루션도 관계사 사업을 위주로 하다가 대외 시장으로 진출한 지는 몇 년 안 됐지만, 일단 미국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 중이고 토대를 닦은 후 내년 정도에 유럽 시장 진출도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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