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버전 출시한 티맥스ANC…투자 없인 '가이아' 앞날 불투명
CNA·ANA 자동 구축, 저렴한 비용 장점
투자설명회 통해 300억 유치 목표
계열사·사업부 매각도 고려
2025-06-24 15:50:10 2025-06-24 16:33:52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티맥스ANC가 인공지능(AI)·노코드·클라우드 통합 플랫폼 '가이아(GAIA)'와 핵심 제품 '가이아큐브(GAIA CUBE)'를 공식 공개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베타버전인 점과 더불어 재무 불안정성 및 투자 불확실성이 맞물려 높은 기술적 비전에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티맥스ANC는 24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가이아’와 '가이아큐브'를 공개했습니다. 가이아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기반 풀스택 아키텍처로, 인프라부터 플랫폼, 앱까지 통합 제공합니다. 특히 핵심 제품인 가이아큐브는 별도 개발 지식 없이도 1분 안에 앱 제작이 가능한 노코드 솔루션으로, 데이터 처리 자동화가 강점이라고 사측은 설명했는데요.
 
기술 시연 영상을 선보이는 김용태 티맥스ANC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진=뉴스토마토)
 
김용태 티맥스ANC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날 시연 영상에서 AI 에이전트 ‘에이콜(A-Call)’이 법령 문서를 자연어로 변환해 답변하고, 이용자 요청에 따라 아이스크림 매장 앱을 제작하는 과정을 선보였습니다.
 
박대연 티맥스ANC 회장은 "AI 시대에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은 필수지만, 기존 레거시 환경은 높은 비용과 복잡성으로 한계가 있었다"라면서도 "클라우드, AI 지식 없이도 CNA(클라우드 네이티브 앱), ANA(AI 네이티브 앱)를 자동 구축하고 IT 비용을 30% 수준으로 감축한 것이 가이아큐브의 가장 큰 이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가이아튜브의 장점에 대해 설명하는 박대연 티맥스ANC 회장 (사진=뉴스토마토)
 
다만 가이아 출시까지의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9월 계열사 경영진 분리 이후 벌어진 임금 체불과 구조조정으로, 1200명이던 직원 수는 현재 100명 안팎으로 줄었는데요. 체불임금은 약 200억 원 규모에 달하며 이 여파로 티맥스클라우드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 4곳은 신용등급이 하락한 상태입니다.
 
또한 이번에 공개된 가이아큐브는 정식버전이 아닌 베타버전입니다. 박 회장은 "당초 릴리스 이후 발표 예정이었으나, 투자 유치를 위해 일정을 앞당겼다"라며 "예정에 없던 기자 간담회가 갑자기 이뤄진 것도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는데요. 실제로 이날 간담회 일정은 일주일 전인 지난 17일 기자들에게 공지됐습니다. 그는 이어 "2개월 주기로 새로운 기능과 앱을 지속 출시해 AI가 고도화되는 과정으로 나아가겠다"고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티맥스ANC는 이날 오후 투자설명회를 열고 최소 3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나섭니다. 박 회장은 "이 중 200억은 체불임금 정리에, 100억은 현재 재직자 인건비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물론 기술적 비전은 있습니다. 박 회장은 끝으로 "가이아는 AI, 클라우드, 노코드, 자체 OS 등 티맥스가 10여 년간 축적한 기술이 응집된 결과물"이라며 "AI 주권을 넘어 AI 선도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박 회장은 "투자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계열사나 사업부 매각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하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박 회장은 지난 2022년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했던 계열사 '티맥스소프트' 지분 60%를 콜옵션을 행사해 되찾아왔지만, 티맥스소프트 모회사인 티맥스데이터를 스틱·캑터스 컨소시엄에 매각한 바 있습니다. 이어 계열사 티맥스티베로도 매각하여 가이아 개발에 1조원을 투자한 바 있습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